안동시가 지난 2001년 10월 문화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안동댐 입구에 위치한 한국수자원공사 건물 및 부지 4600평을 시비 15억3000여만 원에 매입, 예산부족의 이유로 건물 일부가 붕괴된 채 7년째 무단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안동시에 따르면 당초 부지 매입 다음해인 2002년도에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예산이 확보되질 않아 지금까지 사업에 착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기간의 방치로 흉물로 변해버린 부지는 주위 경관 훼손은 물론, 밤이면 청소년들의 우범지역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일부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이 부지가 안동댐 입구에 위치하고 있어 민속박물관과 월영교, 드라마 촬영장 등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그대로 노출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설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았던 회사원 권모씨(38)는 “부실공사로 인해 월영교는 폐쇄되고 주위 경관 또한 흉물스럽게 방치된 것을 보고 놀랐다”며, “당초 기대했던 고향에 대한 이미지에 실망만 안고 간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장기간 방치로 흉물로 변해버린 일부 건물에 대해 안동시 측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수수방관만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란 이름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동댐 인근에 사는 주민 정모씨(45)는 “불법건축폐기물 단속에 앞장 서야할 시가 오히려 이를 조장하고 있는 현실에 놀라울 따름이다”며, “시의 예산은 시민들의 혈세를 모아 운영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투명성과 공정성을 무시한 처사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안동시 관계자는 “그동안 예산부족으로 방치해 왔지만 올해 예산을 세워 건물 철거를 앞두고 있으며, 일부 부지는 공예문화전시관과 공예체험학습장을 이미 조성한 상태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현재 국·도비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행 ‘건축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건축폐기물 보관 개시일이 90일을 초과할 수 없으며, 위반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

2007-02-26 01:01:12 / 유경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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