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디프신소재의 1대 주주인 동양제철화학(이하 DCC)이 오는 26일 영주에서 열리는 사운을 건 주주총회를 앞두고 23일 영주시를 방문해 대표이사 백우석 명의의 '확약서'를 제출했다.

이 확약서는 소디프의 핵심기술유출에 따른 검찰고소로 시작한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지역민들의 향토기업에 대한 관심이 반 DCC 정서로 표출되는 등 부담으로 작용하며 DCC가 영주시를 수차례 방문해 자사 군산공장에서 "모노실란은 생산하지 않겠다!"라고 약속한대서 기인했다.

오후 4시경 영주시에 공문으로 접수한 확약서는 DCC 관계자가 오전 10시경 영주시장실을 방문했을 당시 좀 더 구체적으로 명문화 해달라는 영주시 측의 요구를 통해 한차례 수정됐다. 이 자리에는 영주시장을 비롯해 영주상의 회장과 사무국장 등 시 관계자들과 김종천 도의원이 참석했다.

총 4항으로 된 확약서 1항은 1. 동양제철주식회사(이하 '동양화학' 이라 함)는 2017년까지 주식회사소디프 신소재(이하 '소디프'라 함)가 매출 1조원에 달하는 세계에서 유력한 특수가스 종합전문회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소디프를 경영하며 영주시 지역 경제 발전 및 고용 창출에 기여하도록 한다. 라고 됐다.

내용을 자세히 보면 아이러니한 부분들이 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소디프를 경영하며'라는 표현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특히, '소디프를 경영하며… '라는 의미는 언제라도 즉시 경영을 하지 않고 떠날 수 있다는 명분으로 반드시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해야 소디프가 존재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로 유권해석 할 수 있는 부분이다.

2항에서는 1항의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강한 표현을 볼 수 있다. DCC는 모노실란을 생산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소디프의 경영에 필요한 경우… '라고 거듭해 표현했다.

2. 동양화학은 모노실란을 생산하지 않겠으며 소디프의 경영에 필요한 경우 모노실란 판매에 적극 협조한다.

즉, 2항의 소디프를, 소디프라고 표현한 이면의 경영체인 DCC로 본다면 DCC에게 이익이 없다면 모노실란을 구입하지 않는다는 뜻 또는 소디프를 낮은 가격의 모노실란을 공급받는 배후기지화 하거나 제3의 공급방법을 찾는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3. 동양화학은 신규 특수가스 사업을 추진할 경우 그 투자지역을 정함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영주시 관할 구역 내에 후보지를 정하도록 하고 영주 지역에 추진할 수 있는 저탄소 녹색 성장 사업 발굴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

3항은 DCC가 신규특수가스사업에 진출하면 영주시 관내에 우선적으로 투자지역 '후보지'를 정한다는 의미이다. 투자한다는 온전한 개념은 절대 아니다. 또한, '영주 지역에 추진할 수 있는 저탄소 녹색 성장 사업 발굴… ' 이란 부분은 태양광발전 산업과 직결되는 표현이다. DCC의 신규특수가스사업 진출 시 영주지역에서는 태양광발전산업 설비시설에 필요한 제품인 폴리실리콘 생산의 일정부분 만을 담당하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4항은 '소디프가 영주시와 정례적으로 협의하여 그 이익의 일정부분을 영주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하여 기여할 수 있는 사회 공헌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행할 수 있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운영하며 임직원의 복리 증진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판타시온 리조트 회원권 매입을 적극 고려한다.'이다.

1~3항을 마무리 하는 듯한 의미의 4항에서는 '정례적으로 협의한다.'라는 내용으로 영주시에서도 적절한 지원이나 혜택을 제공해야 지역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는 복선을 깔고 있으며, 판타시온 리조트 회원권 매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고려(생각)'하겠다는 단어를 사용했다.

한편, 소디프신소재 측 관계자는 "DCC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속았음을 알았으며 그들의 호의를 그저 순수하게 받아들였던 무지함을 뼈아프게 자책했다."라며 "DCC의 준비는 치밀하고 음흉했다. 이에 반해 우리의 대처와 안전장치라고 여겼던 계약서는 너무 허술했다."라고 밝힌바 있다.

위 사진의 확약서 뒷면의 '약속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는 동양제철화학에 소디프신소재를 넘겨 줄 수는 없습니다.'라는 전단은 영주지역의 일간지를 통해 이날 배포된 '소디프 신소재 관련 대 시민 호소문'이다.

                      <관련사진> 

2009-02-23 23:29:36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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