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 구. 채소시장이 '선비골 전통시장'(회장 권영숙 47세, 우리 상회 대표)으로 인정시장 등록(09. 6. 5, 영주시)을 하고 16일 오후 4시 개소식을 했다.

이번 행사에는 김주영 영주시장, 장윤석 국회의원. 김인환 시의회의장 및 관계자 시장상인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지난 1976. 1. 1에 공식적으로 개설한 선비골 전통시장은 '재래시장 및 상점가 특별법'에 의해 영주1동 318-7번지를 비롯한 주변 5,683㎡ 일대에 점포 수 100개를 갖춘 영주지역 최대규모의 전통시장이다.

지역 농산물을 비롯해 식료품도소매를 주로, 식육판매, 의류, 식당 등 10여 종류의 점포로 구성돼 있으며, 주변의 시가지 상가지역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개소식에서 권영숙 회장(여성 회장 경북 도내 1호, 전국 2번째)은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상인회가 젊고 패기 있는 임원으로 구성된 만큼 시설 개선과 친절한 서비스로 경영마케팅 사업을 적극적으로 개발, 침체한 시장을 활기찬 시장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욕 넘치는 다짐을 했다.

또한, 대형마트에 밀려 외면하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려면 쾌적한 쇼핑환경 조성도 급선무지만 무엇보다도 상인들의 의식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변화하는 고객들의 구매 패턴에 맞게 친절한 서비스와 신뢰받는 상품으로 고객을 모시는 시장으로 변모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 권영숙 회장 인사말>

살기 좋은 고품격 도시!, 선비의 고장! 영주시의 12만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선비골 전통시장 상인 여러분!

선비골 전통시장을, 인정시장으로 허락해 주신 김주영 영주시장님!

물심양면의 국가정책으로 전통시장을 지원하시며, 바쁘신 가운데도 자리를 빛내주신 장윤석 국회의원님!

그리고 각급기관단체장님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

영주 선비골 전통시장의 개소를 축하해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심에 큰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우리와 인식을 함께하고, 행정절차 등을 간소화해, 빠른 시일에 인정서가 교부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도움을 주신, 영주시청 관계자분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영주 선비골 전통시장은,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협조로, 순대골목. 건어물시장 청과·문어시장. 생선시장 등, (구)채소시장 전체가, '선비골 전통시장'이란 이름으로 하나의 인정시장이 되었습니다.

이곳은, 우리지역에서 가장 긴 유서의,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며, 우리이웃들이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땀 흘려 일하며 일구어온 곳 입니다.

제가 이곳에서 장사한지도 벌써 20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장사를 시작하던 그때를 가끔 추억해보면, 많은 손님들로 넘쳐나던, 시끌벅적하고  활기 넘치던 시장 골목이 생각납니다.

소풍 때나 명절 때, 저녁시간 때면, 손님으로 인해 지나다닐 수조차 없을 정도의 많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곤 했었지요.

이곳이 영주경제의 중심지였고, 영주에서 가장 붐비는 최고의 번화가였음을 기억합니다.

여러분들도,  앞치마에 가득 찬 돈을 미처 다세지 못한 채, 피곤해서 그대로 쓰러져  잠들었던 기억이 자주 있을겁니다.

그만큼 우리 전통시장의 명성은 대단했고,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늘 푸근한 부자였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대형유통업체와, 거대 농협까지 무분별하게 난립하여, 두부한모 콩나물 천원어치조차 영세 상인에게 뺏아가고 있으며,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전통을 자랑하며 떵떵거리던 옛날의 명성은 온데간데없고, 대형화 되고 현대화된 대형마트에 눌려, 우리 시장의 모습은 점점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 시장 상인들의 표정은 어둡고 걱정스러울 뿐이며, 늦게나마 손님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싶지만, 이젠 손님조차 구경할 수 없습니다.

우리시장의 모습은 아직도 지난날 모습 그대로인데, 이제는 지나가는 손님을 붙잡느라 목이 터집니다. 

상황이 바뀐 겁니다!

그동안 태만하고 안일했던 우리시장 상인들의 잘못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도 이제 시장을 변화 시켜야할 절실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질서한 시장을 깨끗하게 정돈하고, 비가림과 주차시설, 도로정비 등의 시설들을 전통시장의 품위와 특색에 맞게 가꾸고, 인정이 넘치는 새로운 시장으로 만들어야만 합니다.

우리는 없는자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소외계층과 어려운 이웃을 돌아 볼줄도 알아야합니다.

우리 전통시장만이 할수있는 모든 방법을 간구해, 1%의 정나눔행사를 지속적으로  열것이며, 영주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늘 함께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인정시장인 선비골 전통시장의 이름에 걸맞게, 우리의 의식도 바뀌어야만 하겠습니다.

시장의 겉모습만 품격을 높인다고 결코 손님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상인의 인식이 바뀌어야 함은 물론, 구시대적인 사고의 불친절했던 고객응대도 바뀌어야합니다.

고객이 왕으로 대접받는 시장, 깨끗하게 전통이 살아있는 시장, 쾌적하게 장을 볼 수 있는, 이웃의 정이 묻어나는, 거듭난 전통시장의 모습을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야합니다.

또한, 옛날의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전 상인이 혼연일체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장사할 맛 나는 전통시장이 되도록 단결해야 합니다.

전국에서 제일 친절하고, 정이 넘치며, 믿고 찾을 수 있는 고품격의 시장으로 영주를 대표하며, 기계적인 대형점포들과는 차별화된, 전통시장의 모습이 되도록  힘껏 노력합시다.

지금 구성된 선비골 전통시장 회장단은, 우리 시장에서는 가장 젊고, 한창 일할 나이의, 30대와 40대들이, 바쁜 시간들을 쪼개어서 시장을 위해 일하고자, 정말 어려운 가운데 구성되었습니다.

앞으로, 다소 불편하고 미흡한 점들이 있더라도, 격려해주시고, 용기를 북돋워 주시며, 바르게 지도해 주십시오! 저희들은 더 큰 힘을 얻어 열심히 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영주 선비골 전통시장이, 지역 문화와 정서가 살아 숨쉬는, 고품격 명품시장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관련사진>

2009-06-16 20:07:04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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