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 재향군인회(회장 조 훈)는 25일 오전 11시 시민회관에서 6·25전쟁 제59주년 기념·북 핵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추념하기 위한 이날 행사에는 김주영 시장, 장윤석 국회의원, 김인환 영주시 의장을 비롯한 관계자와 기관단체장, 참전유공자, 재향군인회 회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상이군경회 영주시지회 김철영 등 7명에게 표창과 장학금, 감사패를 함께 전달했으며, 영주시 재향군인회 조훈 회장의 기념사와 내빈들의 격려사에 이어 영주시 재향군인회 일동의 북 핵 규탄 결의문이 낭독됐다.

결의문은 북한의 핵개발이 안전을 깨뜨릴 뿐만 아니라 한민족의 공멸을 자초할 것임을 경고하고 1991년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민족적 양심에서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으로 참석자 모두가 낭독자의 선창에 따라 4가지 항의 결의를 복창하며 우측 팔을 뻗어 규탄했다.

또한, '6·25의 노래' 제창과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6·25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안보태세를 튼튼히 하고, 나라의 번영과 평화통일에 이바지할 것을 다짐하는 대한민국 만세삼창을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조훈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전쟁에서 홍안의 소년으로, 피 끓는 청년으로 조국수호의 일선에서 분투한 젊은이들은 어느덧 팔순을 전후한 참전 노병이 되었다."라며 "우리는 처절한 6·25전쟁의 폐허를 딛고 분연히 일어나 경제대국의 눈부신 성장을 이뤘고 한반도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라고 했다.

                    <관련사진>

<김주영 영주시장 격  려  사>

존경하는 영주시민 여러분!

오늘은 우리 민족 최대의 아픔으로 기록된 6.25전쟁 59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 뜻깊은 날을 맞아 이땅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치신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머리 숙여 빕니다.

그리고 구국의 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내신 참전용사 여러분께 충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가족을 잃은 아픔을 딛고 굳건히 일어서신 보훈가족과 여러분께 마음깊은 존경과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남다른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수상의 명예를 안으신 수상자 여러분께 축하와 경의의 말씀을 드립니다.

북한군의 불법 남침으로 시작된 6.25 전쟁은 우리에게 너무나 큰 비극이였습니다. 100만명이 넘는 우리 국민과 53만명의 유엔군이 생명을 잃거나 부상당하였으며, 우리의 삶의 터전도 송두리째 무너지고 1,000만명의 이산가족을 남긴채 지금도 우리의 가슴에 남아 고통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다시 일어섰습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반세기 만에 세계가 놀라워하는 번영과 발전을 이루어냈습니다.

이 같은 성취는 나라와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전쟁의 폐허를 딛고 나라의 근대화와 발전에 온몸을 던져 일해온 참전용사들과 재향군인회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존경하는 영주시민 여러분!

6.25전쟁은 우리에게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전후세대가 80%를 넘어서고, 경제적 번영에 취하여 6.25의 쓰라린 역사적 교훈을 망각할 때 우리는 다시 동존상잔의 비극을 되풀이 할수도 있습니다.

평화와 번영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지켜 내겠다는 굳건한 의지와 스스로를 지킬수 있는 힘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경제·사회·정치 등 모든 면에서 큰 어려움에 처해있습니다. 지난해 촉발된 국제적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으며, 지역 간, 계층 간, 이해집단 간 갈등의 골이 깊어져가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지속적인 핵개발과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세계를 겨냥한 도발은 우리의 삶의 터전과 민족공영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대적 소명인 선진한국의 건설, 조국의 평화통일, 살기좋은 고품격도시 영주 건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은 높고, 건너야 할  강은 깊습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우리는 지금까지 수많은 시련과 고난을 극복해 낸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힘을 모은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6.25전쟁 59주년을 맞이하여 민족공영과 선진한국이라는 우리의 시대적 소명을 이루기 위해 우리의 힘과 지혜를 모으고, 내 나라, 우리고장은 내가 지킨다는 굳건한 안보 의식을 다지는 소중한 자리가 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오늘 이 뜻 깊은 행사를 위해 애써주신 재향군인회 조훈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참석하신 참전용사, 재향군인회 회원, 그리고 시민여러분들의 가정과 직장에 행운이 늘 같이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장윤석 국회의원 격려사>

존경하는 영주 시민 여러분, 그리고 참전 용사를 비롯한 향군 회원 여러분!

오늘은 우리 역사에 있어 가장 큰 비극이었던 6.25사변 발발 59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먼저, 조국을 위해 산화하신 호국영령들의 영전에 삼가 머리 숙여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참전용사 여러분의 거룩한 희생과 공헌에도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영주시 재향군인회 조훈 회장님과 향군회원 여러분, 그리고 지금 이 시각에도 조국방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국군장병 여러분의 노고에 치하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참전용사님, 그리고 전몰군경 유가족 여러분!

59년 전 이 땅에선 우리의 역사상 가장 처절한 동족상쟁이었던 6.25가 있었습니다. 이 비극적인 전쟁은 70여만 명의 군인과 200만 명에 달하는 민간인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그밖에도 무수한 부상자와 피납자, 그리고 실종자와 이산가족이 발생하였으며 금수강산 한반도를 폐허로 만든 참극이었습니다.

이 희대의 참극에 대한 책임은 침략자 김일성과 그를 사주한 공산주의자들에게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일말의 반성은커녕 지금 이 순간에도 제2의 6.25를 획책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국제사회의 갖은 비난을 무릅쓰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는 등 전쟁의 광기는 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단호하고 강력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우는 아이 젖 주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가지 않도록 따끔하게 혼내고 가르쳐야 합니다. 그것이 이 땅을 지켜주신 호국 영령의 넋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국내의 친북좌파세력들은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맞장구를 치고 있습니다. 참으로 '호국 보훈의 달 6월'을 부끄럽게 만드는 일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탈북한 새터민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은 인권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척박한 땅"이며, "김정일 정권은 인민의 민생문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핵과 미사일 개발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현실이 이런데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경축하는 것은 북한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전도된 가치관이 횡횡하다 보니, 참전용사와 전몰군경 유가족들에 대한 예우가 제대로 될 리 만무했습니다.

하지만 결코 낙담하고 좌절하지 마십시오. 지난 3월에 있었던 '6.25 바로 알리기 국민운동본부' 출범을 계기로 그릇된 안보의식에 대한 새로운 계몽운동이 전개될 것입니다.

용기와 자부심을 가지십시오. 조국은 6.25사변에서부터 베트남 전쟁에 이르기까지, 여러분들이 행동으로 보여주신 호국 정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여러분의 희생이 제대로 평가받는 날이 올 것입니다.

저도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영주 시민 여러분!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느냐 아니면 세계적 불황의 벽에 부딪혀 침체의 길로 접어드느냐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룩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적잖은 갈등과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저 자신, 집권 여당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마음에 좀 더 다가가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들을 마련하고 있으니, 조만간 국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정부와 한나라당을 믿고 성원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영주 시민 여러분, 그리고 참전 용사를 비롯한 향군 회원 여러분!

미국의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전쟁은 인류를 괴롭히는 최대의 질병이다"라고 했습니다.

질병은 치유될 수 있지만, 마음 속 상처는 쉽게 치유될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 자리가 6.25사변과 같은 민족적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6.25에 대한 인식을 바로하고, 국가 유공자들께 진정한 보훈의 길을 마련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다짐하면서 이만 기념사에 갈음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06-25 18:10:06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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