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삼은 그동안 생산·유통에 따른 적용할 법률이 없어 유통 사각지대에 있었지만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는 '임업 및 산촌진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생산지 신고', '생산과정 확인', '품질검사·품질표시 의무화', '표준규격 포장판매'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이번 법률 시행으로 '국내 산양삼 시장'은 유통구조가 혁신되는 등 이에 따른 재배농가의 경쟁력 강화와 소비자의 권익 또한 크게 신장할 전망이다.

산양삼이란 자연에서 자란 산삼의 종자를 산속에 파종해 자연적인 생육환경에 가깝게 기르는 삼으로, 산삼에 버금가는 효능과 건강에 대한 기대로 비싼 값에 유통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창출에 따른 농가의 재배면적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산양삼의 주된 효능은 일일이 열거하기가 쉽지 않으나, 대표적인 효능은 원기회복, 당뇨치료 효과, 치매예방,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 신경통 치료, 감상선 치료, 불면증 치료, 피부염 치료, 만성피로 치료, 두뇌 활동 촉진, 위장강화, 호흡기관 개선, 회복 중인 결핵환자 치료, 신경쇠약 치료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식물의 사포닌은 용혈작용(혈구를 녹이는 작용)을 나타내는 것이 보통이지만 인삼의 사포닌은 약성이 매우 온화하고 과량 투여에 따른 독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용혈작용이 거의 없다.

'장뇌삼', '산양 산삼' 등 산에서 재배하는 삼을 총칭하는 산양삼은 긴 재배기간과 청정 환경을 지극히 필요로 하며, 원칙적으로 일체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산양삼에 대한 관리규정이 없어 외국산 산양삼이 국내산으로 거래되거나 유해물질검출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산양삼 재배농가에 대한 관리 및 안전기준 수립 등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중국산의 무차별 수입 및 국내산 둔갑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지난 2007년 수입된 수삼 56t의 절반가량인 중국산이 원산지를 속이고 국산으로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일부 생산품에는 농약이 과다하게 검출되고, 재배 년 수를 허위로 표시하는 등 생산 및 유통체계에 큰 문제가 따르고 있다.

개정된 '임업 및 산촌 진흥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 2011년부터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산림청장은 ▲품질검사를 받지 않고 산양삼을 유통·판매 또는 통관한 자 ▲품질검사 결과를 허위로 통보한 자 ▲반송·폐기명령 불이행자에게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또, ▲산양삼 생산과정을 기록·관리하지 않는 자 ▲수거·조사·검사 등을 거부·방해·기피한 자에게는 1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되며,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더라도 표시의 변경·사용정지처분, 판매정지처분 또는 품질인증취소처분을 할 수 있다. 1. 품질인증 기준에 맞지 아니한 경우 2. 품질인증 표시를 거짓으로 한 경우 3. 표시의 내용이 표시기준에 위반되는 경우 4. 표시의 변경 또는 사용정지처분에 따르지 아니하는 경우(판매정지처분 또는 품질인증취소처분)

따라서 산양삼 재배농가는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투명한 유통체계를 확립하는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스스로 생산과정을 기록·관리하고 전문기관에 확인하는 품질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산림청은 올해까지 산양삼 재배지에 대한 신고절차를 마련하는 등 산양삼에 대한 검사기관을 지정해 일정수준 이상 품질검사를 완료한 산양삼만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도록 하고, 산양삼 제품의 표시기준을 마련해 유통 및 소비과정에서 인삼류와의 혼란을 방지하게 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친환경 임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산양삼의 철저한 생산관리, 지원 그리고 엄격한 품질관리로 산양삼의 신뢰성을 회복하겠다."라며 "백두대간 청정지역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산양삼을 '백두대간 산양삼' 상표로 등록하는 등 브랜드화하고 산양삼 생산자의 자율적인 품질관리를 유도해 경쟁력 있는 임산물로 육성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지난해 국내산 산양삼은 43t이 생산돼 생산지 기준으로 151억 6,000만 원이 매매됐으며, 금액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0.1%가 증가했다. 2005년만 해도 재배면적이 1,10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5,148㏊의 면적에서 139억 원어치가 생산될 정도로 재배가 늘어 산촌 농가의 주요 소득원으로 자리 잡았다.

산양삼은 산삼의 종자를 산삼이 자랄만한 환경의 산중에 뿌려 생산하는 것과 산삼의 어린뿌리(묘 삼)를 산림에 식재해 생산하는 것이 있다. 해가림 등 인위적인 환경을 전혀 만들지 않고 자연적 환경에 그대로 맡겨두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이렇게 자란 산양삼의 형태는 거의 산삼에 가깝다. 최소 7년 이후부터 수확하기도 하나 대개는 10년 이상이 지난 것을 수확한다.

산양삼의 품질은 크게 2가지로 구분하며, 생육연령은 가격과 품질로 직결된다. 대개 15년생 산양삼을 가장 고품질로 인정하고, 10년 근 이상을 2등급, 7년 이후부터 9년생까지를 3등급으로 결정 짖는다. 15년 이상 재배하기에는 매우 어렵고, 20년 이상은 거의 산삼과 같은 모양을 지니기 때문에 가격이 급격히 증가한다.

재배방법에 따라서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한다. 첫째, 야생삼(wild simulating ginseng) 재배와 같이 산삼의 뿌리를 수확한 후 종자는 그 주변에 뿌려 놓아 산삼 집단의 유전적 순수성을 유지하도록 생육시킨 삼이다.

우리나라 심마니들은 산삼을 수확한 후 종자를 바로 토양에 묻어서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수확하는데, 이는 산삼과 거의 같고 실제로도 산삼과 구분할 수가 없다. 이러한 삼은 야생삼으로 인정받는다.

둘째, 상업용으로 판매하는 종자를 잎이진 가을에 토양에 심어 인위적인 도움 외에는 자연 상태의 방임형 생육을 유도하고 최소 10년 이후 수확하는 삼이다. 이 경우는 '씨장뇌'라고도 하며 형태적으로 산삼과 거의 구분이 어렵고 생산 이력으로만 구분이 가능하다.

셋째, 미국의 숲 재배 삼(woo-cultivated ginseng)과 같이 임간에 모포상을 조성해 종자 또는 묘삼을 밀식하는 임간 재배 산양삼이다. 이 경우는 산삼 및 자연방임 산양삼(씨장뇌) 보다 품질이 낮고 효능도 떨어지게 된다.

특히, 극소수의 농가들은 수확시기에 밭 재배삼 중 생육이 부진으로 왜소한 삼을 산에 식재해 불과 몇 년을 재배한 후 년생을 합산해 판매하는데, 최저의 효능과 가격을 나타내며, 소비자 불만의 요소가 되고 있다.

또한, 중국산 산삼과 씨장뇌는 한국의 산삼 및 산양삼과 거의 구분이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상당량이 밀수로 국내에 들어와 국산으로 둔갑하고 있으며, 이는 미래 한국 산양삼 산업의 발전을 가장 크게 가로막는 위험요소이다.

일반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산양삼 생산은 종자를 파종하고 흙만 덮어줄 뿐 별도의 작업을 하지 않는 방법이 가장 보편화됐고 생산량 또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양삼 재배 전문가는 "모종상을 만들지 않고 직접 종자를 파종해 자연 방임으로 재배하고자 하는 경우는 지면의 낙엽을 제거하고 흙을 부드럽게 정리한 후 20㎝ 정도 일정한 간격으로 종자를 산파한 후 1.5㎝ 정도 덮고 손으로 가볍게 눌러주고 나서 낙엽을 덮는다."라고 조언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일부 건강관련 임산물에서 농약이 과다하게 검출되고 수입산이 국산으로 유통되거나 재배연수를 허위로 표시하는 등 유통질서가 혼란한 문제점이 있어 건강관련 임산물에 대한 안전성·품질관리를 특별히 강화할 것이다."라며 "앞으로 특별관리가 필요한 임산물에 품질검사와 품질표시를 의무화하는 등 안전성·품질관리를 강화함으로써 소비자의 권익 보호와 유통체계를 확립하고, 산림경영 교육·훈련·컨설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현행 법률의 미비한 사항은 점차 보완한다는 방침이다."라고 했다.

2010-11-07 21:21:33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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