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되려고 했다기보다 어느 자리에서든 주어진 일에 온 힘을 다해 열심히 일했을 뿐입니다. 여성으로서 국장에 오른 것은 열린 시정으로 능력위주의 인사를 펼쳐온 민선행정이 아니라면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껏 일하다가 후진을 위해 퇴직하는 여성의 본보기가 되겠습니다."

영주시청 여성국장 1호가 탄생했다. 영주시는 세무과 강인숙(56세) 과장을 지난달 29일 4급 지방서기관에 내정, 영주시의회 사무국장으로 승진·발령했다.

강인숙 국장은 1977년 공직에 입문해 사회복지계장을 시작으로 가정복지과장, 민원복지과장, 하망동장, 새마을봉사과장, 세무과장 등을 여성 최초로 지냈으며, 대통령상과 국무총리·도지사 기관표창 등을 수차례 수상하는 등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온화하나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로서 특유의 친화력과 섬세한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며, 부하직원보다 앞서 솔선하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부지런한 공무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실한 신앙인으로 장로인 남편 이장희 씨와 함께 영주제일교회 권사로 봉사하고 있으며,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다.

한편, 선비의 고장이라 불리는 영주시는 지난 1980년 영풍군에서 영주시로 승격한 후 지금까지 국장직(서기관)은 남성 전유의 인사로 이어졌으나, 이번 인사를 통해 여권이 크게 신장하는 등 능력위주의 인사 쇄신을 일으킬 전망이다.

강 국장은 "여성권익과 여성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의회와 영주시의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한 가교역할을 충실히 담당하겠다."라며 "능력을 인정받는 여성 공무원으로서 살기 좋은 고품격도시 영주를 만드는 데 맡은바 소임을 다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2011-07-03 23:17:11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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