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 부석사 유물전시관 건립공사와 관련해 담당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T 건설업체 대표 윤 모(58) 씨가 결백을 주장하며 26일 목숨을 끊었다.

이날 오후 3시 대구지검 안동지청에서 열리는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던 윤 씨는 오전 11시 20분경 영주시 가흥동 H 아파트 자신의 집 주방 가스배관에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윤 씨는 '뇌물이 아니라는 건 검사님이 아실 겁니다…' '풀어달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A4용지 한 장의 유서를 현장에 남겼다.

지인 김 모(62세) 씨는 "법원까지 데려다 주기로 했는데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아 집에 와 보니 숨져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며 "윤 씨는 뇌물수수 사건 수사가 회사 전체로 확대되고 실질심사에서 구속될 가능성 등에 대해 압박을 받아 왔다"고 전했다.

한편, 수일 전부터 윤 씨는 부석사 유물전시관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지인들에게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고 알려졌다.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2006년 착공해 2009년 2월 준공한 부석사 유물전시관 공사 감독으로서 준공승인을 대가로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5일 영주시청 6급 공무원 K씨(51)를 구속했다. 그러나 K씨 또한, 1억 원에 대한 명세를 검찰에서 대부분 밝히는 등 자신에게 혐의가 없음을 주장하고 있다.

2012-12-27 23:15:22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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