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청 직장협의회 회의실에는 11일 오후 4시경 건설기계노동자 총파업과 시위에 따른, 영주·봉화지역 건설기계 노동자 대표, 건설사 대표, 영주시청 관계자 등이 함께한, 만남의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는 건설기계노동자 총파업 요구 사항인 유가급등에 따른 '운반비 현실화', '건설기계임대차 계약서 현장정착' 문제에 대한 논의가 1시간여 동안 심도 있게 시행됐다.

이 시간 폭염으로 달구어진 열기의 뜨거움으로, 서 있기 조차 어려운 영주시청 앞 시청로에는, 4차선을 가득 메운 영주·봉화지역 건설기계노동자 300여 명 시위대의 "우리를 차라리 죽여라!"라는, 눈물과 땀으로 뒤범벅이 된 애타는 절규가 있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노동자들이 속출했다.

오후 2시 30분경 서천 둔치를 출발한 영주·봉화지역 건설기계경영인시위대(이하, 건기 연합대) 는 가흥교를 넘어 도보 행진으로, 영주역 앞을 경유해 오후 3시경 영주시청 앞에 도착했다.

영주시장을 대신해, 지역개발국장 주재로 열린, 이번 만남의 자리는, '영주시는 미이행 현장이 조기에 이행되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라는 약속으로 마무리됐다.

건기 연합대 대표가 요구한, '15톤 덤프트럭 기준 일일 25만 원의 운반비와 유류비별도 지급', '하루 8시간 노동 조건' 등 '굴삭기 노동자들의 단체협약' 문제는, 결론은 없었다.

'현실적인 어려운 문제들이 있으니, 건설사와 협의하라!'라는 지역개발국장의 입장이 주도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차라리 죽여라!", "해도 해도 저축이 안 된다!", "미친 소, 미친 기름 값에 노동자도 미친다!", '미친 정부, 미친 자본에 맞서자!", "미친 소 수입중단!", "고유가 해결!", "이명박은 약자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마라!"등의 구호로 절규하던, 건기 연합대는, '어느 정도 성과는 있었다.'라는 분위기다.

'관계법이 발효된 이후에도 지켜지지 않던 건설기계임대차 계약서 작성문제를 현장에 정착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라는 것과 '운반비를 현실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됐다.'라는 것!

건기 연합대 관계자는 "기름 값이 폭등하면서 건설기계노동자들은 아사 직전에 몰려 있다."라며 "우리도 영주시민이니 관계 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과 관심을 바란다."라고 했다.

또한, "최근 영주시장이 영주지역발전을 건설기계 파업이 가로막고 있다고 말한 것은 자신의 직무유기를 염두에 두지 않고 한 말로, 이제부터는 철저한 관리감독이 있어야 할 것이다."라고 밝히고 "출장 중인 김주영 시장을 직접 만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는 이런 여세를 몰아 미친 정부와 미친 자본에 맞서 27개 기종 30만 건설기계 노동자의 힘을 모아 6.16일 서울로 총집결할 것이다!"라고 도 했다.

현재, 영주시에는 38일째를 맞은, 영주시청 환경미화원들과 관련한 천막시위와 시위 25일째를 맞은 덤프 연대, 여기에 1주일 전에 가세한 건설기계연합회 등의 강경한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건기 연합대 노동자 시위는 사전에 경찰 당국에 신고 된 것으로, 시종일관 일촉즉발의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으나, 경찰관계자들의 선도 아래 질서정연하게 치러졌으며, 시청사 난입이나 충돌 등 불미스러운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건기 연합대는, 파경에는 주변정리까지 완전하게 마무리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였다.

만남이 끝난 자리에서 영주시 지역개발국장은 "최근 유가폭등으로 인해 시민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라며 "다 함께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건설기계노동자들이 처한 고통은 충분히 공감하는 일로,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풀어나가는데 영주시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관련사진>

 
 
 
 
 
 
 
 
 
 
 
 
 
 
 
 
 
 

▷봉화 내성천 둔치 모습

▷영주 서천 둔치 모습

 
 

2008-07-11 20:42:42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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