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 최북단 소백산 죽령의 희방사 삼거리 죽령검문소와 육교가 추억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실례 합니다!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그럼 먼 길 조심해 살펴 가십시오!" 죽령을 넘나들던 운전자라면, 죽령검문소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말이다!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 소재 죽령검문소는 지난 1984년 건평 85㎡ 전체면적 97㎡ 규모로 지어져, 소백산맥을 관통하는 중앙고속도로 죽령터널이 개통되기까지, 영남의 관문으로, 죽령을 넘는 수많은 차량과 소백산을 찾는 탐방객들의 친근하고 든든한 지킴이 역할을 했다.

영주시가 1996년도에 연장 19m 폭 3m 규모로 개통한 육교는 소백산을 찾는 탐방객을, 죽령을 넘는 차량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왔다.

관계자에 따르면, 소백산 관리사무소는 죽령고개 희방사 삼거리의 죽령검문소와 육교 시설물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공원 미관 및 환경저해시설물 정비 목적의 하나로, 공단본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3/4분기 중에는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죽령검문소는 지난 2001년 12월 14일 영주~단양 간 중앙고속도로 죽령터널의 완전개통으로, 길목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며, 경찰관이 상주하지 않아, 탐방객들의 안내문의와 끝없는 철거 논란 등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처음 설치 당시부터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논란이 되기도 했던 육교는,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되며, 무용지물이 돼, 겨울철 동결에 따른 낙상사고와 노후로 인한 부식 등의 관리문제가 심각하게 도출됐다.

특히, 희방지구 공원입구의 미관을 저해한다는 지적과, 이를 철거하거나 탐방객의 쉼터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소백산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관계기관과의 협의가 완전히 끝난 상태로서, 철거에 필요한 모든 행정적, 예산상의 편의를 국립공원 측에서 부담한다."라며 "소백산 국립공원 내에 산재해 있는 군사시설물을 포함한 공원 미관과 환경저해 시설물에 대한 정비를 통해, 자연생태계 보전과 자연환경 등 경관을 향상시켜, 쾌적한 공원 환경을 조성하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설악산 대청봉의 군사시설물을 지난해 7월에 완전 철거하고 훼손된 정상 일대 주변 환경을 복구하는 등, 소백산 북부 KT 철조망 철거('06년 10월), 지리산 남부 노고단의 군사시설물 철거('07년 4월), 태안 해안 군 막사철거('07년 10월), 다도해 서부 군사시설 철거('07년 10월) 사업을 시행했으며, 국립공원 내 환경저해 시설물 정비를 역점사업으로 지속적인 추진을 하고 있다.

                  <관련사진>

2008-07-08 19:54:45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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