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살던 고향은 영주의 마을' 책자

영주문화원은 영주의 263개 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서적 '나의 살던 고향은 영주의 마을'을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발간한 '영주의 마을'은 2014년 3월부터 2019년 9월까지 5년 6개월 동안 영주의 마을 263개 마을을 두루 살피며, 마을의 역사와 지명유래, 주민들의 표정과 삶의 현장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다.

마을의 역사에서는 선사시대 마을의 흔적에서부터 삼국-통일신라 때 고을의 이름, 고려 때 고장 환경, 조선 시대 때 행정구역의 변천, 부군면리로정비된 내력, 1914년 3읍 통합 영주, 현재의 행정구역 등을 상세히 기술했다.

지명유래 편에서는 문수면, 장수면 등 각 면의 지명유래와 읍면동 단위 마을의 지명유래를 문헌과 마을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들은 이야기를 담았다. 지명은 대부분 산천의 형상 따라 유래된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탐방 과정에서 다양한 지명유래 사례들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중에서 한자의 훈음(訓音)의 조합으로 이뤄진 지명이 많았다는 점과 그 마을 선조(先祖)의 호나 명성을 지명으로 쓴 사례, 또 당시 시대 상황을 지명으로 한 사례, 옛 고향을 지명으로 한 사례 등 다양한 양상을 소개한다.

마을이 배출한 선비 편에서는 안향, 정도전, 김담, 박승임, 황준량 등 그가 살던 마을을 소개하고, 세조의 왕위 찬탈 후 은거한 선비, 마을에 흔적을 남긴 이름난 선비, 온계(溫溪)와 퇴계(退溪)의 처가 마을이 모두 영주라는 내용도 들어 있다.

마을 사람들 편에서는 故 박병남(한성골) 할머니께서 "내 노령연금통장에 쓰다 남은 돈이 있거든 얼마가 되든 모처에 기부하라"는 유서 이야기, 마을탐방 기사를 차곡차곡 모으는 어르신들의 이야기, 마을 사람들 3000여 명을 인터뷰하고 6000여 장의 사진 올린 이야기도 실었다.

격동의 현대사 100년 이야기에서는 안정면 동촌1리 출신 박수영(朴受英,96) 어르신의 태평양전쟁 때 징병으로 끌려간 이야기, 봉현면 하촌1리 황순애(80) 할머니의 아이를 업고 소죽 대야 머리에 이고 다랑논을 힘겹게 올라가는 이야기 등 전쟁과 보릿고개 이야기도 담았다.

특히 각 마을 메인페이지 상단에 있는 QR코드에 스마트폰 카메라 초점을 맞추면 마을 전경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어 고향을 떠난 출향인들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2-02-28 17:48:48 / UGN경북뉴스(yaho@ugn.kr)

UGN경북뉴스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