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우(왼쪽) 경북도지사는 우리 전통주 세계화를 위해 올해 2월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 랜드 에든버러를 찾아 스카치위스키협회와 협력관계를 맺었다.

이철우 경상북도 지사의 올해 지방외교는 국가외교에 힘을 보태고 지역경제는 제대로 챙기며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지방정부의 외교적 역할을 재인식시켰다고 평가받는다.
 
그동안 전통적으로 외교와 국방은 국가사무로 보고 지방정부의 외교를 단순한 친선 교류 정도로 치부한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그러나 윤석열정부와 함께 민선8기가 출범하면서 '지방시대'라는 국정목표 달성을 위해 하드파워 이외에 다양한 관점에서 지방외교의 필요성이 부각하고 있으며 지방시대를 위해 개방사회를 주창하는 경북도의 '지방외교' 성과들이 주목받는다.
 
특히, 이 지사는 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서 한·일지사회의를 복원하는 등 셔틀외교로 재개한 한·일 간 안보·경제가치 동맹에 힘을 보탰다.
 
2017년 이후 중단됐던 한·일지사회의를 11월 일본에서 개최하고 기시다 총리를 만나기도 했다.
 
또 26일에는 한·중지사성장회의를 2018년 이후 내년 상반기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해 중국과 지방외교도 재개한다. 이로써 드디어 6년 동안 중단됐던 한·일, 한·중 지방외교를 복원했다.
 
호주의 지방정부협의회는 물론 2021년부터 이사로 활동하는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활동을 통해 경북의 ‘지방시대’를 위한 각종 정책을 소개하고 한류 세일즈를 펼치는 등 아시아를 넘어 유럽·호주까지 지방정부 간 협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국제 사회가 안보 중심의 전통적 외교와 더불어 소위 매력으로 불리는 소프트파워가 중요해지고 있어 지방정부의 외교가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방정부의 외교적인 역할론이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올해 경북도의 한류와 기업세일즈 활동도 주목을 받는다.
 
도는 올해부터 해외 순방 시 문화행사, 기업투자유치 그리고 유학생 초청행사 등을 패키지로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해외에 나가 사람을 만나고 오는 것을 넘어 도 차원의 정책들을 실현하는 무대로 지방외교를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매년 참가하는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전시회 CES에 20개가 넘는 혁신기업을 이끌고 수출길을 열고 있다. 
 
올해 CES2023은 이달희 경제부지사가 21개 기업을 이끌고 경북관을 열어 수출상담 116건을 진행하고 그래핀스퀘어가 CES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성과가 많았고 애플 본사를 방문해 포항에 자리 잡은 애플R&D센터와 개발자아카데미의 육성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경북도는 매년 CES,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지역의 주력산업과 긴밀히 연결된 박람회에 경북관을 만들고 지역 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 부지사는 "세계화 시대 기업은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며 “우리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통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해외기업이 경북으로 올 수 있는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 지방정부 외교의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한류세일즈도 도지사가 직접 세일즈맨이 되어 활동하는 등 이전과 다른 분위기에서 진행했다.
 
올해 2월 영국을 방문한 이 지사는 직접 위스키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를 찾아 전통주 세계화를 위해 스카치위스키협회와 협력관계를 맺었고 런던의 대형마트에서 시음행사까지 직접 주관했다.
 
10월에는 미국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참석해 분야별 경제인들과 교류의 장을 마련해 공동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25개 참가기업의 미주시장 현지 바이어와 수출 상담, 상품 판매를 위한 '경북 세일즈맨'으로 변신해 계약 성과를 이뤘다. 한복, 한식, 한글, 한옥, 한지 등 경북형 K푸드와 K컬처의 위상도 세계시장에 선보였다.
 
경북의 정체성을 담은 새마을운동은 해외에 나갈 때마다 이 지사가 대학 특강을 통해 소개하고 인도 델리대, 베트남 호찌민대 등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코트디부아르 총리 등이 방한 때 직접 경북도청을 찾아 이 지사를 예방하고 새마을 협력방안을 논의했으며 마을 단위 재생사업을 넘어 국가 차원의 재건프로젝트로 채택하는 상황이다.
 
스리랑카도 새마을운동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국가재건운동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지사는 "스리랑카만의 새마을운동을 펼쳐 칼라니강의 기적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응원하고 새마을운동을 문화와 디지털 중심으로 대전환해 경북만의 차별화한 공적개발원조사업(ODA)으로 추진할 것을 밝혔다.
 
경북의 새마을운동 확산 노력은 11월 호찌민대 특강과 K베트남 밸리에 대한 양국의 협력 논의로 연결됐으며 이 지사는 새마을운동을 통한 베트남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아시아 최초 명예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해외인재 유치를 통한 개방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지방외교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해 5월 한·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방문한 델리대에서는 '코리안드림, 더 많은 기회와 더 좋은 환경'이라는 주제로 이 지사가 직접 특강을 했고 유학생 유치 설명회도 동시에 개최했다.
 
경북도는 2024년부터 외국의 이공계 석박사급 인재 유치를 위한 '초청장학제도'를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으며 입국부터 교육, 일자리 그리고 정주까지 패키지로 지원하는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제 미국처럼 개방사회로 나가는 길을 고민하고 경북도가 민선8기 들어 외국인 광역비자제도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국가에 제공하고 해외 반응도 좋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올여름 민선8기 향후 3년 운영방향에 대해 설명하며 '통합과 개방'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지방소멸의 위기를 개방사회로 극복하는 도구적 관점을 넘어 과거 미국, 독일 등 선진국들처럼 개발도상국들의 인재를 우리가 공부시키고 인재들은 고국 발전에 기여하고 경북에 정착해 살며 우리나라의 매력을 세계에 알려야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올해는 일본부터 아시아를 넘어 유럽·미주 등 곳곳에서 경북의 문화와 산업을 알리고 지방외교의 지평을 확장한 한해였다"며 "소프트파워가 중요한 글로컬시대 지방외교로 국격을 높이고 지역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2023-12-28 15:43:21 / UGN경북뉴스(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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