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항 봉화군수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공직자 여러분!

그 어느 해보다 큰 희망으로 맞이한 무자년(戊子年)도 이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먼저, 한 해 동안 '잘사는, 미래가 있는 봉화' 건설을 위해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 주신 군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 묵묵히 일해 주신 560여 동료 공직자 여러분께도 격려와 치하를 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금년 한해는 '봉화의 역사'를 새로 쓴다는 각오로 지역의 발전과 군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금년은 어느 해 보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움과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촉발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대 공항에 비견될 만큼 공포에 휩싸여 있고,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제회복에 대한 미국인의 간절한 열망이 최초의 흑인 혼혈인 버락 오바마를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택하는 결과를 가져 왔습니다.

종교 간의 갈등이 뭄바이에서, 지금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테러와 분쟁으로 절규하는 이들의 울부짖음을 보았습니다.

국내적으로는 신정부 출범과 함께 기름, 원자재 값 폭등, 쇠고기 수입협상에 따른 촛불 정국, 그리고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인한 경기침제와 구조조정이라는 지난 IMF의 악몽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전율 감마저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25회 베이징올림픽에서 7위의 위업을 달성한 대한의 아들, 딸들이 잠시나마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자신감을 심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국내외의 갈등과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우리 군정은 흔들림 없이 목표를 향해 순조롭게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지난여름 수해로 입은 피해와 상처로 시련과 고통도 있었습니다만, 특별재해지역 조기 선포와 전국에서 이어진 봉사의 손길과 성원, 군민 모두의 도움으로 아픔을 치유하고 조기에 복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도전하고 다 같이 지혜를 모아 극복하고, 그리고 새로운 시도를 지속해 왔습니다. 그 결과 군정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대 이상의 결실을 거두었습니다.

먼저 봉화의 새로운 역사를 새로 써 나갈 중장기 미래전략 프로젝트인 봉화 '비전 2020'을 완성하였습니다.

그 첫 단초로 '국립 백두대간 고산수목원'을 우리 지역에 유치하고, 더욱이 내년도 국가예산에 68억 원의 용역비가 반영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또한, 산림생태자원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50여 년의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2015년 세계 산림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되었으며, 내년을 유치 총력의 해로 정하였습니다.

아직 우리의 주산업은 농업으로 FTA 체결, 중국의 저가농산물 수입 등 농산물개방 파고를 브랜드 화와 수출로 농업의 어려움을 극복해 가고 있습니다.

농업생산기반 조성과 체계적인 유통구조 개선 그리고 품질고급화로 사과, 채소 등 신선농산물 1,360여 톤을 수출하여 목표 1,500톤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며, 지난 11월에는 가락동 농산물시장에 봉화한약우가 브랜드로 상장되어 그 품질의 우수성이 입증되었습니다.

3년간 87억 원이 투입되는 제2기 신활력사업 평가에서 10억 원의 인센티브를 받아 총 39억 원으로 은어와 관광클러스터를 구축해 은어의 고장으로 자리를 굳혀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은 서벽권역, 한누리 권역에 이어 3년간 69억 원이 소요되는 청량산 권역이 선정되었으며, 전 읍면 당 최소 1개 이상의 유치를 목표로 쾌적하고 활력이 넘치는 살기 좋은 농촌마을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행안부 장려와 도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참 살기 좋은 마을가꾸기'사업은 인센티브를 포함해 350백만 원의 예산으로 명호 율곡마을 외 9개소에 시행하여 주민자율로 마을의 전통을 지키며 가꾸어 가고 있습니다.

발빠른 선점과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연관단지'를 비롯한 민자유입으로 농공단지 미분양 부지를 유리한 조건으로 모두 분양하였습니다.

또한, 투자하려는 국내·외 투자자의 문의와 발길이 이어져 시급히 신규 농공단지를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지난여름 수해로 인해 은어축제는 개최하지 못하였습니다만, 유망축제로 승격되어 처음으로 개최한 제12회 송이축제는 송이흉작에도 불구하고 43만여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고, 205억 원의 경제파급 효과로 주민들에게 축제소득을 안겨 주었으며 국내외 인지도와 높아진 브랜드 이미지로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차지하였습니다.

금년 8월에는 해성노인전문요양병원이 문을 열었고, 총 21억 원의 예산으로 건립한 노인복지센터는 수용보호 시설, 무료임대주택 그리고 각종 편의시설이 완비된 훌륭한 시설을 갖추어 개관하였습니다.

봉화 삼계에는 의지할 데 없는 63명의 불우노인을 수용할 수 있는 유리노인요양원이 15억 원의 예산으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또한, 금년 초에 재산과 법전 보건지소, 그리고 지난 29일에는 물야 보건지소와 임기보건진료소 준공식을 가졌습니다.

전체 인구의 27.4%인 노인들이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군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살아가도록 복지시설과 보건 의료시설을 대폭 확충해 왔습니다.

이 모든 것이 군민 여러분과 동료 공직자 여러분들의 한결같은 마음으로 군정에 참여해 주시고 매진해 준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동료 공직자 여러분!

지금까지 청정자연을 보전해 온 것이 개발에서는 다소 소외된 면이 없지 않으나 지역을 발전시키는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봉화는 오지 낙후지역이 아니라 미래 각광받고 선호하는 기회의 땅으로 변모해 가고 있습니다.

맞춤형 전원주택단지와 농촌 뉴타운을 조성하여 누가 와도 살고 싶어 하는 귀농의 최적지로 만들어 가야합니다.

청량산 하늘다리에서 보았듯이 낙동강 프로젝트가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입니다.

내성천 관광·레저시설, 마필·승마산업, 골프장조성, 문수산 스키리조트 등 체험과 감동이 넘쳐나는 사계절 관광지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추진하는 과정에 미흡한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뜻하지 않은 진통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서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의 선택과 노력이 훗날 복된 삶을 누릴 수 있는 봉화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소명임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존경하는 군민여러분! 그리고 동료 공직자 여러분!

3만5천 군민과 더불어 우리 공직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살기 좋은 봉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시고 앞장서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이제 2008년 무자년을 역사 속으로 보내야만 합니다.

올 한해 앞만 보고 달리느라 군정에서 놓친 부분도 많을 것입니다.  잘못되거나 부족한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護疾忌醫(호질기의)가 올해 교수신문이 정한 사자성어 입니다.

오늘 잘못된 것은 고치고 해결해 나갑시다. 지난날의 잘못을 용서해 주고 용서 받읍시다.

여유와 평화의 기축년 새해가 힘차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감사합니다.

2008-12-31 18:06:25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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