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욱! 어지럽다! 눈을 감아도 어지럽고, 내려다보자니 아예 계곡 아래로 빨려들어 갈 것 같은 아찔한 현기증이 난다. 발아래는 허공…, 호흡이 멈출 것만 같은 후들거림…, 가슴은 울렁거리는 데, 그래도 돌아오는 길에는 짜릿한 아쉬움이 남았다.

국내 최고도, 최장의 길이를 자랑하며,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급부상한 청량산 하늘다리(Sky Bridge)에는 최근 난간 상판에 유리바닥이 설치되어 이곳을 지나는 탐방객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있다.
봉화군은 지난해 5월 청량산 자란봉(806m)과 선학봉(802m) 사이 해발 800미터 지점을 연결하는 길이 90m, 바닥높이 70m의 산악 현수교를 시공, 관광객이 2배로 급증하는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며, 전국적인 선풍을 일으켰다.
올해 6월에는 다리난간 중앙부분에 강화유리판(1.2m×2m T=35M)으로 3개소의 바닥재를 교체해 아스라한 계곡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게 했다. 현수교를 지나면서 다리 아래를 직접 발아래로 내려볼 수 있게 유리를 자재로 사용한 것은, 이곳 청량산 하늘다리가 국내최초이며, 유일한 곳이다.
봉화군은 하늘다리를 시공하며, 최첨단 신소재인 PC 강연 케이블과 복합유리섬유 바닥재를 사용해 탐방객들의 안전을 도모했다. 통과하중이 340kg/㎡으로 최대 100명이 동시에 난간을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한편, 기암괴석으로 장관을 이룬 청량산은 한강이남 최고 비경으로 불린다. 인근에는 오마도 터널과 청량산 박물관, 농경지 문화관 등 볼거리가 즐비하다. 봉화에는 전통마을인 '닭실 마을'과 '계서당(이몽룡 생가)', 약효가 뛰어난 오전·두네 약수터, 백두대간수목원이 들어서는 문수·옥석산 등의 명소들이 있다.
봉화군 관계자는 "탐방객들의 호응도가 아주 높아 바닥 전체의 유리시공을 계획하고 있다."라며 "청량산 하늘다리에서 계곡 위의 허공을 걷는 듯한 특별한 경험은 탐방객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두근거림과 짜릿한 스릴로 남아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2009-10-10 23:07:19 /
김용호 기자(yaho@ugn.kr) |
|
- Copyright ⓒ UGN 경북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