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중앙선 도담~영주~안동~의성~영천 구간 복선전철화가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되며 영남 내륙권을 관통하는 중앙선은 개통 67년 만에 전(全) 구간 복선전철화를 이룰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경북북부지역 6개 지역구 18대 국회의원들이 협의회를 출범키로 하고  지난 2008년 5월 5일 오후 5시 영주시청 제1회의실에서 첫 모임을 하는 모습.                 <관련기사보기>

기획재정부는 5일 오후 재정사업평가자문회의를 열고 중앙선 도담~영천 구간(153.4㎞) 복선전철화 사업을 2009년도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결정하고 "이 사업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 있으며, 청량리~제천 구간에 대한 복선전철화가 이미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정책의 일관성과 사업의 연속성을 고려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라고 밝혔다.

총 사업비가 4조원 대에 달하는 도담~영천 구간 복선전철화 관련 예비타당성 조사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4개월 동안 진행하고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 곧바로 설계에 들어가 2011년부터 2022년까지 복선전철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복선전철화가 완료되면 열차 운행 시간이 1시간 정도 단축돼, 청량리~영주~안동을 약 2시간 정도에 주파할 수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2013년에는 중앙선에 틸팅열차를 운행할 계획을 세우고, 지난 2월 제천~영주 구간 시승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틸팅(tilting)열차란 곡선 구간을 지날 때 차체가 곡선부 안쪽으로 기울어지도록 설계된 열차로, 속도를 줄이지 않고도 곡선 구간을 달릴 수 있기 때문에 20% 정도의 속도 증가 효과가 있다. 따라서 복선전철화와 틸팅열차 운행이 성사되면 '중앙선 고속화'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우리나라 5대 간선철도의 하나인 중앙선은 지난 1942년 단선철도로 개통됐다. 서울 청량리~덕소(18㎞) 구간은 지난 2005년 복선전철이 이미 개통됐고, 덕소~원주(90.4㎞) 설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수도권 구간의 복선전철화가 단계적으로 추진됐지만, 도담~영천 구간은 개통된 지 60년이 넘도록 단선으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중앙선 복선전철화'는 경북 북부권 주민들의 숙원사업이 된 지 오래다. 

한편, 경북 북부권 6개 선거구(영주, 안동, 상주, 문경·예천, 군위·의성·청송, 영양, 영덕·봉화·울진) 국회의원들이 참여하는 '경북북부지역 국회의원협회의'(회장 장윤석 의원)는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올해 들어서만도 7차례나 회의를 갖고 복선전철화 조기 추진을 위해 공동 노력했다. 

협의회는 지난해 5월 출범 직후부터 중앙선 복선전철화 추진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계획 수립 △여론 조성 △예비타당성 조사 실시 등 단계별 실행 프로그램까지 마련한 상태에서 '팀 플레이'를 펼쳐왔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복선전철화를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시키는 것과,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 두 가지, 이를 위해 중앙선 구간을 지역구로 둔 장윤석(영주), 정해걸(군위·의성·청송), 김광림(안동) 의원은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 관계관들을 수시로 만나며 복선전철화가 시급함을 강조했다.

경북북부지역 국회의원협의회 의원들은 기획재정부의 발표가 있던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오찬 간담회를 갖고,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된 것을 '북부권 발전을 위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했다.

간담회는 장윤석, 강석호, 김광림, 성윤환, 이한성, 정해걸 의원 등 협의회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는 3대 문화권사업, 동서 5축 및 6축 건설 등 북부지역의 주요 현안사업과 관련한 경상북도 관계관의 보고와 의원들 간의 의견 교환의 순으로 진행됐다.

관계자는 "의원들은 서울 강남권에서 출발해 충주~문경·예천~안동~대구로 이어지는 중부내륙고속철도 사업과 관련해서는, 향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이른 시일에 예비타당성 조사가 실시될 수 있도록 협의회 차원에서 공동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국회의 심의를 앞둔 내년도 정부 예산에서 경북 북부지역 시·군이 최대한의 국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라고 했다.

2009-11-05 23:03:18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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