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은 현장을 먼저 보고 먼저 움직이고 먼저 제압해야 합니다. 위급한 여건일수록 평소 준비한 갈고 닦은 기량을 일순간에 집중하는 민첩함과 자신의 안전을 넘어 남을 먼저 배려하는 의무감으로 임해야 합니다."

"저는 청사에 들어서면서 마주하는 '소방관의 기도' 문구처럼,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함에 최선을 다하고, 우리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킬 수 있는 영주소방서가 되기를 희망하며 매일 하루를 시작합니다."

소방서 하면 언제나 고맙고 가깝게 느껴진다. 헌신적인 도움을 주는 우리의 이웃, 또 하나의 심장, 어렵고 위험한 일을 마다치 않고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영주소방서를 찾았다.

"날씨가 매우 춥습니다. 어서 들어오세요!" 소방서에 들어서자 이갑규 서장이 반갑게 맞는다. 청사 내에서 쉼 없이 "뛰뛰" 거리며 울리는 비상출동 사이렌과 지령은 기자에게는 낯선 긴장감이지만, 이 서장은 저렇게 지령을 받고 소방관들이 출동하는 데는 채 30여 초가 걸리지 않는다고 오히려 은근히 자랑이다.

영주소방서는 최근 '신출귀몰(神出鬼沒)'한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화재·구급현장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등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소방행정서비스 실천으로 지역민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영주소방서, 영주·봉화 '주민 안전'을 지키다.

경북도 최북단 영주·봉화 2개 시·군(2개 읍, 18개 면, 9개 동)을 담당하는 영주소방서는 이갑규 서장을 비롯해 총 148명의 직원이 본서와 문수, 가흥, 풍기, 봉화, 춘양, 명호 파출소, 구조대로 나뉘어 주민의 소방안전을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또한, 의용소방대 25개 764명, 여성소방대 4개 151명, 한국 119 소년단 26개 1,058명, 자위소방대 113개 5,167명 등이 관내의 사고발생에 신속한 초기대응을 위해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영주소방서는 소방행정의 목표는 지역주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라는 일념으로 주민이 처한 어떤 사고에도 신속한 출동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함은 물론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교육·홍보 등을 병행하며 안전한 도시 이미지 부각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눈부신 구조·구급활동

영주소방서는 올해 상반기 구급활동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3,439회를 출동했으며, 2,506건에 2,656명의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출동 3,244회, 환자 이송 2,157건에 2,226명과 비교해 보면 출동 195회(5%), 환자이송 349건(14%)에 430명(16%)이 각각 증가한 수치로, 2010년 상반기 구급활동 중 60대 이상 환자가 1,369명(52%)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고 다음으로는 50대가 407명(15.6%), 40대가 344명(7%)으로 분석됐다.

이는 우리 사회가 급속한 고령화 현상을 보이는 한 예로, 대부분이 급 만성질환과 일상생활에서 작은 사고로 다쳐 119 구급대를 이용한 것으로써, 영주소방서는 우리나라도 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노인들의 구급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앞으로 각종 노인관련 구급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맞춤형 '전담 의용소방대' 운영

영주소방서는 119 안전센터 등 소방서와 거리가 멀어 소방력이 제때에 미치지 못하는 소방 사각지대 주민들의 화재방재와 생활안전을 위해 농촌지역 전담 의용소방대 4개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전담 의용소방대 대원들은 지역에 거주하면서 화재가 발생하면 상황실 연락과 동시에 즉시 출동하게 된다. 이를 위해 '봉현지역대', '소천지역대', '물야지역대', '봉성지역대' 등에 지역 환경을 고려한 펌프차 등 초기화재진압을 위한 소방장비와 전담 의용소방대원 50여 명을 배치했다.

대원들은 경북소방학교에서 소방차 운전교육과 화재진압교육훈련을 이수했으며, 3명 3개조로 편성해 윤번 체제로 근무한다.

전담 의용소방대는 소방공무원 인력부족으로 지역대를 통폐한 후 지역주민의 소방 사각지대 불안을 해소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봉사와 화재진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19 시민 산악구조대' 운영

소백산 국립공원에서 주로 활동하는 119 시민 산악구조대는 산악사고 발생에 따른 119 구조대의 단독 대응이 어렵고 산악 지형정보와 인력 등이 부족한 가운데 산악사고 대응에 더욱 효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지역 전문산악인 33명을 주축으로 운영하는 119 시민 산악구조대는 구조·구급대원과 함께 혹한·혹서기 인명구조 활동은 물론 소백산 철쭉제 등의 행사 시 산악안전사고 예방홍보, 가을철 산불예방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4년간 통계를 보면, 소백산은 경북 도내에서 산악사고가 가장 많은 산으로 그동안 119 구조대원만으로 인명구조 활동을 하는데 많은 애로가 있었으나, 119 시민 산악구조대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소백산이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산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119 시민 수상구조대' 운영

여름철 피서 인파가 몰리는 봉화군 명호면 도천면 이나리강변 일대에서 활동하는 119 시민 구조대 40여 명 은 물놀이 피서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민간인 자원봉사자가 자율적으로 지원, 참여하는 119 시민수상구조대는 사명감과 숭고한 봉사정신으로 일대에서 여름철 고정근무를 하며,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 지도와 순찰을 통해 래프팅과 피서를 즐기는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국최초! 타이출신여성 '의소대' 임명

영주소방서는 국내 다문화 시대에 부응하고자 지역의 결혼 이주여성의 사기진작에도 관심을 기울여 지난해 11월 전국최초로 타이 출신의 여성의용소방대원을 임명했다.

봉화 여성의용소방대에 근무하는 이들은 위몬유폰(44), 나에르몬캄숙(38), 룽나파찬타라손(43)으로 타이에서 한국에 시집와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을 사랑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얻은 것에 대해 높은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다.

▲화재 없는 안전한 마을 만들기

영주 선비촌을 시작으로 2009년 명호면 베르미마을, 2010년 풍기 전마마을 등 총 6개 마을을 화재 없는 안전한 마을로 지정하고 명예소방관을 위촉하는 등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재 없는 안전마을 지정은 문화, 역사적으로 보호가치가 큰 마을이나 취약지역 마을 단위로 초기화재 필수품인 소화기를 증정하고 소방차량 도착 전 마을단위로 화재예방 및 진압체계를 갖추는 등 초기진화에 역점을 둔 안전한 경북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이다.

▲시민안전문화 개선 및 소방홍보 실천

관내에 있는 동양대학교, 경북전문대 2개 대학과 지난해 관·학 협정 체결을 구축해 상호교류증진 및 경쟁력을 제고 하고 정기적인 교육연구 분야의 인적교류와 학술자료 등 정보교환, 현장실습지원에 관한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지역 소방안전문화 개선에 기여하고 있으며, 경상북도 주관 제9회 119 소방동요 경연대회와 어린이 안전뉴스 경진대회에서 각각 금상을 받기도 했다.

▲소방행정 시책추진 주요성과

경북소방본부가 지난해 2월 주관, 재난현장 체험장 운영으로 소방안전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고, 시민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소방관서 소규모 안전체험관 설치 연구발표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한, '일등 경북소방 만들기' 뉴-프로젝트 추진관련 소방행정 일류과제개발평가 부분에서 가장 많은 과제 제출과 가장 많은 과제가 선정되는 등 2009년 최우수 관서로 평가받았으며, 같은 해 10월 '대형건물 재난대비 긴급구조훈련'을 영주농협 파머스마켓에서 시행해 대통령표창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영주소방서 이갑규 서장

영주소방서를 활기차게 이끄는 이갑규 서장은 1990년 소방간부 후보 6기로 소방서에 입문해 경남소방본부 방호구조과장, 경남 합천소방서장을 거쳐 경북소방본부 방호구조과장, 문경소방서장 등을 역임했다.

문경소방서장 재임 시 경북 최초의 전담 의용소방대를 출범하는 등으로 뛰어난 기획능력과 현장지휘능력을 인정받았으며, 진솔한 성격으로 부하직원을 온화하게 통솔하는 등 조직의 상하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이갑규 서장은 "우리 지역은 백두대간의 중추에 자리 잡은 소백산이 주는 천혜의 자연적인 혜택을 누리며 대대로 살고 있다."라며 "물려받은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라도 후손에게 온전하게 물려주는 등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자 영주소방서 모든 직원들은 앞으로도 혼연일체 소방·구급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했다.

                         <관련사진>

2010-12-15 20:37:52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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