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흥은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이 있는 추로지향이며 단종 복위운동의 애환이 깃든 충절의 고장이자 선비정신이 살아있는 선비의 고장이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우리 고장에 오셔서 조상들의 지혜와 낭만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일    시 : 2007. 3. 4(일) 10:00부터

 장    소 : 순흥장터(경북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 소재지)

 주요행사 : 정월보름 음복의례, 관청 세시풍속행사, 정월대보름 고을액풀이, 민속놀이,

            흥주농악 풍물놀이, 순흥도호부 전통민속 초군청놀이

 순흥 초군청 민속축제 프로그램

시 간	행 사 내 용	세  부  내  용	주    관
10:00	두레골 성황당제	두레골 성황당제	순흥초군청
11:00	개막식	개회식
11:30	정월대보름 음복의례	두레골 성황당 음복의례	순흥초군청
11:50	관청 세시풍속행사	정월보름 관청 풍년기원 의례	극단영주
12:00	정월대보름 고을액풀이	지신밝기	흥주농악
12:15	민속놀이, 축하공연	윷놀이, 투호대회, 널뛰기
13:30	줄다리기	성하, 성북 줄다리기
14:10	흥주농악 풍물놀이	흥주농악 발표	흥주농악
14:30	전통민속 초군청 놀이	초군청 재판놀이	극단영주
15:30	달집태우기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초군청 행사관련 설명자료

두레골 성황당제

 우리민족의 전통 민속중에 하나가 매년 정월대보름을 전후하여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마을을 지켜준다는 성황신(서낭신)에게 대동제(大同祭)를 드렸다.

 우리고장 순흥(順興)도 예외없이 두레풍습의 일환으로 서낭제를 드려 왔으나 특이한 것은 두 곳을 드린다는 점이다.

  정월 열사흘날(음 1.13) 오전 10시에는 순흥고을의 주산인 비봉산(飛鳳山)에 진호신(鎭護神)으로 삼은 본당(本堂) 제사를 올리고 이어 보름날(음 1.15)에는 두레골에 모신 만고충신이요 절의의 상징인 금성대군(錦城大君)을 모신 상당(上堂)에 다시 대동제를 올린다.

 이때 제물은 다른 지방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황우(黃牛)를 양반으로 승격화하여 제물로 드리는 것이 특이하다. 그 이유는 단종대왕을 기리며 복위에 앞장섰던 금성대군을 신으로 모셨기 때문이다.

〔초군청 재판놀이〕

 순흥 초군청사(樵軍廳舍), 흥주 농악 지신밝기를 하고 난 후 옛 순흥관청에 관의 아전행렬이 들어간다.

 길놀이는 패리꾼등 농악단과 고을 아전이 마을의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관청으로 들어가 원님께 거문고를 드리고, 원님은 일산(日傘)을 주며, 아전이 받아 초군 청사로 향한다.

 뒤를 이어 순흥부사 일행이 초군청사 재판장으로 향하고, 초군청에는 초군 좌상과 육방이 읍하며 맞이한다.

 원님(순흥부사)이 초군청인을 내린 것은 초군들 자치적으로 민폐를 일삼는 고을 초군들을 잘 다스려 보라고 하며, 초군청 재판을 참관한다.

 재판에는 진사댁 하인 꺽쇠와 하인, 포졸들이 잡혀와 초부들을 괴롭힌 악행을 묻는다. 이와 함께 진사도 하인관리를 못한 죄로 벌금을 내도록 하고, 흥겨운 초군들의 날이 시작된다.

농민들의 자치기구 순흥 초군청(順興 樵軍廳)의 유래

- 촌민(村民) 울리는 악폐 씻고자 조선말기 김교림(金敎林)이 창설-

 이 고장 순흥에는 다른 어느 지방에서도 볼 수 없는 농군들의 자치기구가 있었으니 곧 초군청이다. 이 초군청은 농군의 자치조직이면서 고장 양반의 횡포에도 굴레를 씌울만큼의 권한도 인정되었던, 한때 순흥에선 자못 당당한 서슬을 지닌 기구였다.

 초군이란 글자대로는 ‘나무꾼’이라는 말이며, 대개 농가의 막일꾼을 뜻함이다. 생산이라면 농사가 거의 전부이었던 시대에 있어서 산업경제에 근간이 되는 과업에 대를 이어 피땀으로 이바지하면서도 양반위주의 사회구조로 하여 천대와 설움을 숙명처럼 체념해야 했던 계층의 하나가 농군이었음은 어느 고장이나 같지만 유독 이곳 순흥에만 그런 기구가 생기게 되었던 데는 필시 그럴만한 연유가 있었으리라.

 구술되는 바에 의하면, 순흥고을은 토호세력이 유난히 드세어, 언제부터였던가 하인배며 머슴꾼까지도 상전의 세력에 기대어 행패가 여간이 아니었기에, 촌동네 힘없는 백성들은 그네들 등쌀에 기를 펼 수가 없었다.

 토호의 머슴꾼들은 나무를 한답시고 산기슭에서 지게를 눕혀놓고 낮잠을 자거나 푼돈내기 투전판을 벌이는 등 빈둥빈둥 놀다가 해가 기울어 산에서 나무꾼들이 힘들여 나무를 해지고 내려올만하면 길목을 지키다가 남의 나뭇짐들을 마음대로 뺏는다는 것이다. 심하면 산밑마을 아무집 나뭇더미에서든 마치 제집 물건인 것처럼 짊어지고 가기도 했다는 것이다.

 토호족들의 하인배나 행랑살이들은 더욱 기승해 이들은 닷새마다 열리는 순흥장날이면 장 골목에 어정거리다가, 촌동네 사람들이 곡식 됫박이나 닭이라도 파는 것을 알면 술집으로 끌고 들어가 털어먹기를 예사로 했다는 것이다.

 이런 억울함을 늘 겪으면서도 촌마을 사람들에겐 반항할 기력도 호소할 곳도 없었다. 혹심한 피해로 억울하고 통분함을 참을 길 없어 관가에 고발이나 진정을 해본다 해도 전혀 시원한 반응이란 없었으니, 토호의 울타리 안은 관의 힘으로도 간여하기가 버거웠던 때문이다. 그랬기에 그저 숙명인 양 체념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곳 순흥의 토호출신인 김교림에 의하여 초군청이 설치됨으로 하여 드디어, 그 뿌리 깊은 악폐가 씻기게 된 것이다.

 김교림은 그 아버지 우영(進士), 사헌부지평을 조부 진수가 진사로 증조 두명이 순조때 진사 문과로 사헌부장령에 자인현감을 지냈으며 재산으로도 인근 몇고을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만석부자로 그 집은 세칭‘김자인댁’으로 불리던 이 고장 호족중에서도 가장 당당한 지체였다.

 기걸하고 헌출한 풍모, 호협한 기상으로 고종때 진사시에 합격, 참봉을 지낸 김교림은 토호의 세력을 업고 무법의 행패로 약한 촌민을 울리는 악폐를 시급히 바로잡아야 할 것을 통감, 자못 기발한 착상으로 무법의 무리를 거세시킬 방략을 안출해냈다.

 초군청을 설치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상경하여 관계 대신을 만났다. 이곳 농군의 억울한 정상을 알리고 이곳 농군사회로 하여금 무법한 토호에 재갈을 물릴만한 자치-자위기구를 설치할 수 있기를 청원했던 바 조정에서는 이를 받아들여서 ‘순흥초군청인’이란 도장을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다. 이리하여 김교림은 곧 이곳 촌민의 자치-자위조직으로 초군청을 창설하고 순흥 태장리에 사는 신두영씨를 초대 좌상을 삼았다는 것이다.

 이 초군청이란 조직의 기구.기능이며 그 인적 구성이 어떠했던가는 알길이 없으나 ‘초군청좌상○○○’라는 서명에 그 도장이 찍힌 문서는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으니 그 초군청 좌상의 직인은 순흥고을 안에서는 거의 순흥부사의 직인에 맞먹을 만한 효력이 인정되었고 적어도 그들 세계에 있어서 초군청좌상은 순흥부사와 대등한 위세를 행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로하여 토호의 그늘에서 저질러지던 뿌리깊은 악폐가 말끔히 사라지게 되매, 장나들이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촌동네 농군들이 비로소 기를 펴고 나 다닐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세상이 달라짐과 함께 순흥초군청은 본래의 기능과 권한은 상실된 대로 그 명맥은 지금도 존속되고 있어, 여전히 좌상이 선출되고 직인이 보존된다.

 일제시대까지 산림보호.도로보수.치산치수.한수해대책 등 지역사회 개발사업에 이바지했다고 하지만 지금에는 그 존재마저 유야무야로 초군청의 구실이란 해마다 정월 보름날 두레골 신당(금성대군 영위를 받듦)의 제사를 주관하는 일이 중요한 몫이라 하겠고 농사일의 품삯을 조정하거나 8월에 펼치는 풀굿(樵宴)날짜를 정하여 각 마을에 알리는 일과 최근에 와서는 읍내리 마을대표로 읍내1리 이장이 좌상을 맡고 있다.

2007-02-26 13:1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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