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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이 최근 서정기 관장의 '여대생 폭행 사건'과 관련해 전국 유림에게 '2014 추기석전 아악 및 일무에 대한 해명서'를 발송하면서 수습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이대로는 안 된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유림들은 "전례 없는 폭력 사건에 얼굴을 들지 못하겠다"라며 "더욱이 성균관장이 사건의 당사자라는 사실도 그렇지만, 행위 뒤의 거짓말이 더 심각하다. 이러고도 도덕을 말하는 가"라는 반응이다.

본보는 지난 5일 '성균관, 서정기 관장 추기석전 여대생 폭행 파문' 이라는 제하의 본 사건을 '문묘 대성전 앞에서 폭력행사… 도덕부흥운동(?)', '팔일무, 결국 대부의 예인 이일무로 낮춰 파행'이라는 소제목과 함께 보도했다.

지난 3일 팔일무 제례 공연을 위해 현장에 있던 성균관대학교 무용학과 학생들이 문묘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과정에서 서 관장이 여학생의 가슴부위를 강하게 밀쳐 길바닥에 내동이쳐지게 했다는 내용이다.

성균관 총무처 명의 해명서는 모두 7개 조목이다. 이 가운데 '여대생 폭행 사건'을 해명한 6번은 본보가 사실을 근거로 보도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하는 내용으로서 '학생이 빗물에 미끄러져 쓰러진 것을 가지고 가슴부위를 강하게 밀쳐 폭행했다고 호도하고 있다'는 거짓 주장이다.

당시 동영상을 보면 여학생은 서 관장을 피해 가려 했으나, 서 관장은 느닷없이 '비켜'라고 소리치며 거칠게 밀쳤고, 크게 휘청거리며 도로 중앙선까지 밀려나 바닥에 쓰러진 여학생은 한동안 몸을 가누지 못한다. 머리를 부딪치지 않아 다행이었지만 여학생은 큰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서 관장은 폭행 후 여학생의 상태를 눈앞에 보고서도 아랑곳없이 다수에게 '비켜'를 연발하면서 대형차량을 문 앞까지 직접 유도하는데만 급급했으며 여학생은 동료들이 달려와 보살폈고, 잠시 후 도로에는 대형버스가 지나가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진다. 당시 동영상은 포털에 공개된 상태이다.

폭행 사건 이후 서 관장은 피해 여학생에게 안부조차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과의 말은커녕, 성균관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행사가 이들로 인해 파행됐다며 법적조치하겠다고 하는 등 모든 책임을 전가했었다.

유림 K씨는 "지금 서 관장은 도덕부흥운동을 한다고 국고를 지원받아 지방 향교를 돌면서 강연을 하고 있다"라며 "서울에서는 폭행과 거짓말을 일삼으면서 지방에서는 뜬금없는 오령설을 내세워 도덕부흥운동을 외치는 아이러니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건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2014-09-25 08:39:12 / UGN경북뉴스(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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