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 문수초등학교에서는 25일 여느 초등학교와는 다른 특별한 프로그램의 가을운동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시작하는 체조부터 남달랐다. 학생들은 'god의 하늘색풍선' 음악에 맞춰 체조를 했다. 선한 이웃이 될 것을 다짐하는 노래 가사에 맞춰 내가 가진 재능을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해 사용할 것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더욱 특이한 것은 달리기가 끝난 후 학생들의 손에는 상품 대신 기부마일리지가 쌓이고 있었다. 이는 문수초등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이 이번 가을 운동회를 '나눔이 있는 행복한 가을 운동회'로 정하고 각종 경기를 통해 획득한 상을 마일리지로 적립해 '국경없는 의사회'에 기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건강하게 튼튼하게 자랄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면서 전쟁과 굶주림, 자연재해와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지구촌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자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 23일에는 국경없는 의사회 홍보팀을 학교에 초청해 전쟁, 굶주림, 자연재해, 질병으로 고생하는 지구촌 여러 곳의 현황과 그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봉사활동에 필요한 장비를 만들어 보는 활동도 했다.

이강령 교사는 "학생들이 더 큰 세상, 더 넓은 세상을 향하여 꿈과 비전을 키워나가기를 바란다"며 "나눔이 있는 행복한 가을 운동회에 참가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손에 쥔 상품보다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한 기부활동이 더 큰 행복을 가져다줌을 알게 됐다"고 했다.

                         <관련사진>

2014-09-26 10:08:45 / UGN경북뉴스(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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