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선비다'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 '2014영주 선비문화축제(10.23~26)'가 실체 없는 사기성 부대행사로 인해 선비정신을 함양하기는커녕 오히려 '선비의 고장' 이미지와 정체성에 크게 먹칠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2014영주 선비문화축제' 기간 중 첫날 열린 '2014전국청년 유림지도자대회(10.23~24)'의 졸속 때문인데, 본 대회는 축제의 대표행사 격으로 전국단위를 표방했지만, 규모부터가 이에 턱없이 미치지 못했던 것은 물론, 유림조직에서 '허락'하지 않은 유명무실한 '눈가림' 행사에 불과했다.

더욱이, 참석한 대상의 일부만 특정지역의 청년유림지도자급에 해당할 뿐, 대부분 행사를 축하하기 위한 지역원로들이거나 모호한 단체의 구성원이었으며 유림현직에 없는 인사가 과거직함 그대로 참석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전국의 청년유림지도자들에게 영주가 한국 성리학의 본향으로 유림의 정신적 고향임을 알리고 이를 학술적으로 뒷받침하고자 영주시가 주최했고 '(주)선비애'가 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주관했다.

청년유림지도자란, 성균관중앙유도회 산하 청년유도회의 전국 각 지역지부조직 회장, 부회장, 총무 등의 회장단을 일컫는 것으로서 만 50세부터 62세까지 전국에서 왕성한 유림활동을 펼치는 오피니언 리더들이라고 할 수 있다.

애초 350명 규모의 정기총회 및 기념식, 학술강의 등으로 진행한다고 했으나 개회식에는 청년유림지도자인지도 불분명한 150여 명이 참석했고 수련원 내 옥탁관에서 열린 학술강의에는 이중에서도 극히 소수만이 자리해 유림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또한, 야간행사로 계획했던 정기총회는 아예 진행하지도 못했다.

“행사를 축하하려고 어쩔 수 없이 참석했다”는 지역유림은 "이름뿐인 이런 행사가 어떻게 열릴 수 있느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부 유림을 초청하는 명분 없는 행사인데도 마치 전국유림들이 대거 참석하는 양 허세를 부렸다"며 "주최하는 영주시가 주관단체 측의 부푼 계획만 보고 확인 없이 예산만 낭비한 꼴이다. 이번 '전국청년 유림지도자대회'는 유림조직과는 공식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 매우 불쾌하다"고 했다.

한편, ‘2014전국청년 유림지도자대회’를 주관한 '(주)선비애'는 영주시 소유 한국선비문화수련원과 선비촌을 올해 1월부터 위탁·운영하는 민간업체로서 이번 행사를 주관하면서 시로부터 3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그간 부실운영으로 도마에 올랐던 (주)선비애는 예산의 상당부분을 한국선비문화수련원 사용료와 시설 내 숙식비용으로 편성했다.

예년 동일한 지원으로 열렸던 전국유림지도자대회나 전국여성유림지도자대회는 600~700명이 참석하는 전국적인 대규모 행사였음에도 이들 행사비용 대부분을 당시 같은 위치에 있던 주관단체가 자부담으로 처리했었다.

(주)선비애 관계자는 "우리는 영주시에 등 떠밀려 행사를 주관했을 뿐이다. 유림대회는 유림조직에서 주관하는 것이 정상이다"며 "과거 열렸던 유사한 행사에 비해, 준비하는 시간도 촉박했고 지원예산도 형편없이 부족한 이런 행사는 맡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이 정도면 잘한 것으로 보아 달라"고 했다.

2014-10-27 23:21:33 / UGN경북뉴스(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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