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북부지역 6개 지역구 18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경북 북부지역 국회의원 협의회를 출범키로 하고 5일 오후 5시 영주시청 제1회의실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죽자! 아니면 분도 하자! 북부지역 사람들 위기감으로 일치해야 한다! 20년 전 180만 이였다! 지금은 70만이다! 이런 곳이 뭐 사람 사는 곳이냐! 총궐기해야 한다! 도청을 부수든 서울로 올라가든! 경북북부지역은 전국에서 제일 불쌍한 지역이다! 이대로 간다면 민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나누어 먹을 때는 으르렁거려도 가져올 것은 힘을 합쳐야 한다! 공동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북부지역 사람들 낙동강 오리 알 된다!" 정해걸 국회의원 당선자가 협의회 첫 모임을 시작하며 한 말이다.

모임에 앞서 당선자들은 국회 상임위원회를 포함한 의정 활동 전반에 걸쳐 경북북부지역 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하고, 18대 국회 개원 후 최대한 빠른 시일에 국회의원, 도 관계자, 시장·군수 등이 참석하는 '북부지역 발전 워크숍'을 개최할 것과 필요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국회 또는 지역구에서 수시로 모임을 갖는다고 합의했다.

현재, 정부는 낙후지역 개발을 통한 국토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역개발 제도를 도입·추진 중이다.

국토계획 중 지역계획의 일반법인 '지역균형개발법'에서 광역권(대 권역), 특정지역(중권역), 개발촉진지구(소권역)를 운영 중이고, 여러 지역개발사업(단지)을 연계해 종합적인 지역종합개발지구를 도입('06.3), 추진 중으로, 참여정부 이후 지역특화발전특구제도를 도입해 농어촌 정주기반 조성을 위한 오지, 도서, 접경지역 지원 등 부처별, 대상지역별로 다양한 지역개발사업을 시행 중이다.

반면, 경북북부지역은 낙후가 심화해, 인구감소 등 지역경제는 침체해 있고, 이번 모임의 대상지역인 11개 시군 지역 중 영양군과 봉화군은 전국 234개 시군 중 낙후도 2위와 3위를 의성군은 6위, 예천군은 11위, 문경시는 시부 중 낙후도 1위인 실정이다.

장윤석 의원의 주도로 이뤄진 이날 모임에는 강석호(봉화·영양·영덕·울진), 김광림(안동), 성윤환(상주) 장윤석, 정해걸(군위·의성·청송) 의원이 참석하고 문경·예천지역구 이한성 의원은 불참했다.

행사에는 김주영 영주시장을 비롯한 경북도 관계자, 시·도의원, 영주시 관계자 등이 함께 참석했다.

김주영 영주시장은 "이렇게 모인 모습을 보니 이제는 되겠다."라면서 "열정을 가지고 북부지역을 발전시켜 달라!"라고 피력했다.

재선의원인 장윤석 의원은 인사말에서 "지금까지 경북북부지역은 지역의 균형발전에서 소외돼 왔다."라며 "이제는 나서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행사는 경북도 관계자의 '경북 북부권 발전전략'과 '신발전 지역육성 특별법 제정에 따른 대응전략'에 대한 기조보고 및 설명과 의원들의 질의발언으로 이어졌다.

도 관계자는 경북북부지역의 발전전략은 국책사업화할 것이라며 미비한 점은 북부지역의원들이 잘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강석호 의원은 "북부지역이 오죽 낙후했으면 이런 모임을 주최하겠느냐! 동해안을 생각하면 부끄럽다! 서해안은 거미줄처럼 도로가 얽혀 있다! 광역적 SOC 사업은 우선순위를 두고 한 가지씩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광림 의원은 "북부지역의 도청이전에 관해 할 말이 많다."라며 "이제는 국토를 균형발전 시켜야 한다! 우리 북부지역은 겸양과 양보의 근성으로 소외되고 따돌림당해 왔다! 1990년도 이후에는 발전에서 완전히 제외됐다."라고 밝히고 "투쟁해야 한다! 투쟁밖에 없다! 신발전 지역육성 특별법은 본전 찾는 법이다! 특별법보다 더 큰 것이 도청이다! 도청을 다른 데 보내고 우는 아이 떡 준다는 식은 안 된다! 투쟁해서 대가를 되돌려받아야 한다! 미국의 에펠레치아의 경우처럼 정책적으로 묶어야 하고 40년 이상 평지에서 해먹었으면 이제는 산지에 우선순위를 두고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했다.

또한, "도청이 오지 않으면 다 소용이 없다!"라고 말했다.

성윤환 의원은 도청이전문제가 불거지자 조용히 자리를 일어나 퇴장했다.

이외에도 의원들은 "도청이전문제를 보이콧하겠다."라거나 "북부권 발전전략이 구색용이 아닌가!"라며 "과연 얼마만 한 힘과 전략이 있는지 의논해 봐야 한다."라든가 "우리 시로 도청이 오는 것을 우선적으로 마음을 비우고 힘을 모으겠다."라든지 "도청이전에 거리제한을 두지 않아 문제가 있다."라는 등의 의견을 보였다.

행사는 자리를 옮겨 영주 관내 모처에서 간담회를 겸한 연회로 이어졌다.

행사를 마친 자리에서 장윤석 의원은 '국회가 개원하면 자연스러운 만남과 모임이 이뤄질 것이며 북부지역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도청이전에 관한 구체적인 행동수위 질문에 정해걸 의원은 "늦기 전에 별도의 모임이 있을 것이다!!" 고 말해, 모종의 변이 있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영주시청에서 제공한 버스를 이용해 이동한 연회를 겸한 간담회모임은 오후 9시경까지 계속됐다.

            <관련사진>

▷장윤석 의원

▷강석호 의원

▷김광림 의원

▷정해걸 의원

▷김주영 영주시장

 
 
 
 
 

2008-05-04 21:42:25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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