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애 전문상담 교사

우리들의 Wee Center가 올해 2월 경상북도영주교육청 내에 아담하게 둥지를 틀었다. We(우리들)+education(교육)+emotion(감성)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Wee Center는 학부모와 교사, 지역사회의 큰 호응을 얻으며 상담전문기관으로서의 성공적인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Wee Center는 전국적으로 31개소가 분포되어 있으며, 경북에는 2개소(영주, 포항)가 운영되고 있다.

학교생활의 어려움이나 위기를 겪는 학생을 돕고자 개소한 영주 Wee Center는 전문상담교사, 전문상담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가 한팀이 되어 진단, 상담, 치료 등을 통한 지역사회자원연계의 상담서비스를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한다.

상담선생님들은 기본적으로 상담심리사, 청소년상담사의 자격을 보유하고 있고 이 외에도 심리적, 정신적, 학습상으로도 멘토의 역할능력을 갖춘 엘리트로 구성되어 있다.

영주 Wee Center는 집단상담, 금연클리닉, 불안·우울 치료 프로그램, 집단심리검사(소아용 외상 후 스트레스 반응척도(CPTSD-RI)검사), 부모교육, 캠프(영주 어린이 선비 배움 캠프, 영광중 Wee 클래스 '꿈 가꾸기' 캠프), 다문화 가정 적응 프로그램 등을 시행해왔다.

성격, 대인관계, 우울과 따돌림, 학습과 진로, 학교생활, 폭력, 성 고민과 이성교제, 생활습관(인터넷, 약물 등), 가족, 스트레스, 적응 등에 대한 상담과 이와 관련된 성격, 학습, 진로, 지능에 관련된 검사를 한다. 현재까지 개인상담 600여 건, 집단상담 200여 건, 학부모상담이 370여 건에 이른다.

영주 Wee Center는 학생, 교사, 학부모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전화로 예약하면 되고 학생은 학교에 의뢰하되 학부모 동의서와 상담의뢰서를 제출하면 된다. 상담이 접수되면 회의를 통해 담당선생님이 배정되고 심리검사 후 본격적인 상담을 한다.

단일 상담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 필요할 때는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 지속적인 상담을 하기도 한다.

영주 Wee Center가 개소된 지 얼마 되지 않은 2009년 4월 20일 풍기초등학교 학생들이 현장체험학습을 가던 중 두 차량이 정면충돌하는 교통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한 명의 사망자와 많은 중·경상자가 발생했다.

사고에 노출됐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호소했고, 심리적으로 받은 충격과 혼란스러움을 치료하고자 전문가를 초빙, 소아용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반응척도 검사, 미술 치료를 적절하게 함으로써 큰 효과를 거뒀다.

사고 당시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스트레스가 어느 순간에는 생활상의 불편함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시의적절하게 대처하고 치유해야 한다.

상담을 하다 보면 가족적 환경, 주변적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과 환경이 바뀌어야만 상담의 결실도 거둘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학적인 환경에 노출된 경우에는 분리조치가 필요하다. 더 나아가서 대안학교의 필요성도 느끼게 된다. 사회적인 발달로 아이들의 몸이 빨리 성장하고 지능이 월등해짐에 반해 'ADHD'나 스트레스성 질환을 경험하는 나이 층이 점점 어려진다는 것은 무척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곳 선생님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가장 큰 숙제는 Wee Center는 불량학생이나 생활에 큰 문제점이 있는 사람들만 가는 곳이라는 선입견을 깨는 것이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스트레스받는다. 심하면 몸과 마음에 병이 생긴다. 그런 측면에서 Wee Center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 현대의 일상에 지친 몸과 맘이 쉬어가는 휴식처, 그곳이 바로 우리들의 Wee Center이다.

2009-09-05 21:14:09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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