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에서 한국에선 최초로 길(Road)을 테마로 한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문경새재도립공원 내에 위치한 옛길박물관이 28일 오후2시 개관식을 가지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관광객들이 연간 150만 명이상 방문하는 한국의 명소 가운데 하나인 문경새재도립공원 내에 개관한 옛길박물관은 총사업비 40억원을 투입, 당초 향토사 중심의 문경새재박물관을  연면적 2천㎡로 확장하는 등 리모델링하여 옛길·백두대간·문경의 문화유산이라는 테마로 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번에 문을 연 옛길박물관의 전시실에는 선비의 과거길을 연상케 하는 괴나리봇짐과 봇짐 속의 좁쌀책, 호패, 휴대용 고지도 등을 전시하고, 조선의 10대 도로를 비롯해 옛 지도의 제작, 운송도구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또, 문경의 유곡역을 비롯해 조선시대 역제(驛制)와 관련한 노문, 초료 등 희귀한 고문서과 요양길, 상소길, 암행어사의 길 등을 살펴보고, 금강산·지리산을 비롯한 여행길의 여행기와 열하일기 등 조선시대 해외여행 자료도 전시되어 있다.

특히, 문경의 문화유산 코너에는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인 '평산 신씨 묘 출토복식'과 '최진 일가 묘 출토복식'을 비롯해 '옥소 권섭 영정' 등이 전시됐으며, 누구나 아름다운 길 풍경 사진과 체험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려주면, 박물관에 전시해 주는 관람객 참여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이번 국내유일의 '길' 박물관개관으로 옛길박물관은 앞으로 옛길과 관련한 문화콘텐츠를 집적하는 아카이브로서의 역할은 물론 옛길체험, 특별기획전, 교육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문경시 관계자는 "청소년을 비롯한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 옛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교육의 장을 제공하고, 지역민들에게는 지역문화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갖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문경은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의 소통로서 조선팔도 고갯길의 대명사로 불리던 '문경새재'가 있고,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고갯길인 '하늘재', 옛길의 백미이자 한국의 차마고도로 일컬을 수 있는 '토끼비리', 또 영남대로 상의 허브 역할 담당했던 유곡역이 있어, 문화지리의 보고이자 그 자체로 길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옛길박물관은 이러한 문경의 역사 문화적 정체성과 옛길 위에서 펼쳐졌던 각종 문화상을 나타내기 위해 건립된 박물관인 것이다.

               <관련사진>

2009-04-28 22:35:17 / 황준오 기자(joon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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