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지난 8일 열린 2009농식품파워브랜드대전에서 2년 연속 놓치지 않았던 대상 자리를 내주고 동상을 수상하는 데 그쳤다.

안동시는 2007년 농식품파워브랜드대전에서 안동사과를 원예농산물 분야 대상(대통령상)에 올려놓은데 이어, 지난해인 2008년 전통식품분야에서 풍산김치로 또 한 번의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린 바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각 분야에 윤년제로 대상을 수여하는 브랜드대전의 성격에 맞게 원예농산물분야(안동사과)를 깨끗이 포기하고, 전통식품 분야에 풍산김치 만을 등록하여 총력을 다하는 등의 전략적 대처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올해 안동시는 지난 2008년 홍보비 3천만원의 두 배에 달하는 7천만원의 홍보비를 수도권지역 직판행사, 버스광고, 대형광고판, 홈쇼핑광고 등에 사용했지만 기존의 광고방법을 그대로 답습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와 반대로 청송군의 경우, 공격적인 마케팅전략과 다양한 판로개척에 힘 쓴 결과, 청송사과로 2007년 원예농산물분야 동상, 다음해인 2008년에는 은상, 올해 역시 은상의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해 꾸준히 성장하는 청송사과의 브랜드파워를 과시했다.

청송군은 2007년 '안동사과 타도'를 외치며 안동사과의 브랜드가치를 넘어서기 위해 온 힘을 집중한 결과 2009년 이번 파워브랜드대전에서 안동을 넘어섰다. 청송군이 이 같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어낸 이유는 군청 공무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발한 홍보 전략의 결과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10월 청송군은 사과 500여상자를 무료로 지원받아 서울 청계광장에서 사과흘려보내기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적은 비용을 들여 엄청난 홍보효과를 낸 바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우리지역은 국내 사과생산량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판매·유통망과 생산인프라가 훌륭하다. 사과품질면에서도 청송, 문경 등에 뒤쳐질만한 요소가 전혀 없다."며 "이번 대전에서 주변 군보다 더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올해도 당연히 안동사과가 대상을 차지할 것이라 여겼던 안일한 마음가짐이 문제"라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다른 지역에서 '전국 최고의 사과생산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는데 반해 안동은 그동안 스스로를 최고라 칭하며 자만심에 빠져있었다."며 "올해는 확실히 홍보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졌고 다음해에는 좀 더 신선하고 체계적인 홍보전략이 절실하다. 이렇게 가다가 내년에는 입상조차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 말했다.

안동시 농축산유통과 관계자는 올해 파워브랜드 대전에서 안동사과가 동상으로 격하된 이유를 "올해 파워브랜드대전의 주관사가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매일경제 신문사로 바뀌면서 평가방식과 수상 기준에 많은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라 설명하며 "동상을 수상했다는 사실보다 지속적으로 입상을 하고 있다는데 그 의의를 둔다. 안동이 2007년과 2008년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면 그것도 좀 이상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한, 내년도 안동사과 홍보계획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없고, 내년에도 열심히···"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지역 사과재배농가들은 안동사과의 브랜드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추측과 함께 사과농가의 적지 않은 타격을 예상했다.

2010년 안동시가 안동사과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2009-12-10 10:10:25 / 권달우 기자(dalu80@ugn.kr)

권달우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