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타디움에서 25일 개막하는 2009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를 하루 앞둔 24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세계 육상의 별’인 남자 100m의 타이슨 게이(미국)와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서로의 실력을 치켜세우면서도 자신의 우승을 장담하는 등 시종일관 승부욕을 불태웠다.

오는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대회의 리허설격인 이번 대회에 게이와 파월뿐만 아니라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등 30개국 140여명의 선수가 16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루는 한편, 국내 선수도 50여명이 출전한다.

이날 회견에서 게이는 "볼트에 뒤지는 아쉬움은 있으나 육상은 계속 발전하는 것이다."고 말하고 25일 파월과의 대결에선 "볼 만한 쇼가 될 것이며, 결국 내가 이길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파월도 "게이는 약점은 없다. 그러나 분명 내가 이길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의 일인자 이신바예바는 “27번째 세계기록에 만족하지 않고 36개의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고 포부를 당당히 밝혔다.

제12회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연속 3번 바를 넘지 못한데 대해 “자신감이 넘쳐 연습을 게을리 해 나온 결과”라고 말하고 “당시에는 자신이 악몽을 꾸고 있는 것으로 착각 했으나 바로 현실임을 깨달았으며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신바예바 선수는 임은지 선수에게 “첫 동작은 100%의 체조동작이여서 탄력적인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2번 정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임 선수가 아직 어리니까 어려운 일이 많겠지만 열심히 하면 나중에는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고 자상하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특히 애인과 동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다시는 못 볼 것” 이라고 말하며, 더 예뻐 보인다는 질문에는 “2kg의 살이 쪘다.”며 웃는 여유를 보였다.

또 한국육상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공식인터뷰도 가졌다.

이날 남자 100m 허들 박태경 선수는 “자신은 허들을 하기엔 키가 작지만 스피드가 있다. 지난 베를린 대회에서는 자신에 대한 점검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으며 이번  대회처럼 세계선수들과 자주 시합해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100m허들 정혜림 선수는 “외국 경험이 없을 땐 기에 많이 눌렸으나, 경험이 늘어나면서 이젠 당당하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하고 “대회목표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 할 수 있는 것에 만족 하지만 이번에 한국 기록을 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신기록(83m99)을 가지고 있는 창던지기에 박재명(대구시청) 선수는 “베를린 대회에서 많이 아쉬웠으나 한국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는데 한국 언론이 너무 저조한 성적이란 질타에 너무 안타까웠다.”며 심경을 토로 했다.

한국 육상계의 안방마님으로 자처하고 있는 멀리뛰기 정순옥 선수는 “이번 대회에는 안방마님 역할을 충실히 해 꼭 입상을 할 것이며 2011년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수들은 한국육상에 대해 “앞으로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언론에서는 채찍과 당근을 골고루 주어 ‘2011년세계육상경기대회’가 끝나도 많은 관심과 후원을 해 주면 좋겠다.” 말했다.

2009-09-25 06:26:26 / 윤상원 기자(ysw21@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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