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다음달 1일부터 모든 지자체가 다른 시·도에 등록된 자동차세 체납차량의 정보까지 공유하며 단속 및 차량까지 처분할 수 있어 시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 남구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주택가 도로변에 세워둔 자신들의 차량 10여대의 앞 번호판이 떼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한동안 황당했다는 것이다.

주민 김 모씨(60 ․ 대구시 남구 대명동)는 "아침 출근길에 번호판이 떼어진 것을 알고 무척 황당했으며, 불순한 자들의 소행으로 착각했으나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에 영치사실을 확인했다."며"영치할 땐 최소한 확인서 등을 남겨 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개했다.

김 씨는 특히 "당국이 차량소유자에게 영치사실을 사전에 예고해 자진납부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하고 "시가 지방세 체납자에 대한 강제 징수를 가능한 배제하고 자진납세를 유도하는 풍토조성의 시책을 펴겠다고 해놓고선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며 지나친 강제 징수책을 지적했다.

자영업을 하는 이 모씨(52 ․ 대구시 동구 신천동)도 "최악의 경기불황으로 체납을 하게 됐는데, 차량 앞 번호판이 없는 상태로는 운행할 수 없어 밀린 세금납부 때까지 생계가 막막하다."며 지나친 번호판 영치활동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번호판 영치후 영치증을 앞유리에 부착하고 있으나 바람에 날려  차량 소유자가 모르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최근 자동차세 체납징수 계획을 수립, 각 구청별로 직원을 동원해 자동차세 2회 이상이나 20만 원 이상의 체납차량을 대상으로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영상인식 카메라가 장착된 자동차로 주행하면서 주․야간에 주차 또는 운행 중인 체납차량의 번호판을 인식, 체납내역이 경보음과 함께 차량의 컴퓨터와 휴대용단말기(PDA)에 표시되며, 휴대용 프린터로 번호판 영치증을 출력, 즉시 영치함으로써 종전의 도보에 의한 영치방식보다 단속실적이  많은 편이다.

자동차 번호판 영치제도는 기존에는 자동차세 체납 시에만 번호판을 떼어갔으나 최근엔 자동차 정기검사기간을 45일 이상 경과하거나, 책임보험 미가입 자동차(이륜차, 건설기계포함)의 번호판도 영치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5월 초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지방세를 성실히 납부해 건전한 납세문화 조성에 이바지하고 시 재정운영에 기여한 납세자 90명을 선정, 올 한 해 동안 대출금리 인하 및 공영주차료 면제 등 실질적인 우대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히고, 지방세 체납자의 재산압류, 명단공개, 체납차량 번호판 영치 등 강제 징수위주에서 성실납세자 등을 우대하고 지원하는 건전 납세풍토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운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