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4대강 재탄생 프로젝트의 연장선에서 경제와 환경을 모두 살리는 한국형 녹색 뉴딜사업인 4대강 살리기의 참뜻에 동참하려는 순수한 민간 조직인 한반도하천복원실천운동본부의 '낙동강 대탐사'가 지난 24일 오후 3시 1박2일간의 대장정을 모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정부의 4대강 살리기의 참뜻을 깊이 인식하고, 환경오염에 대한 생태 체험을 통해 한반도의 당면과제가 곧 하천복원사업임을 실천함과 동시에 후세에 깨끗한 하천생태계를 물려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회원들의 결연한 의지가 담긴 대장정이었다.

탐사팀들은 행사 첫날인 23일, 해병대출신 회원들로부터 탐사에 필요한 보트 안전교육을 받고 낙동강 대탐사에 들어갔다.

평소 말로만 들어오던 낙동강을 보트를 이용해 탐사한다는 흥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10∼20cm의 물속도 보이지 않는 수질 상태를 본 탐사팀들은  아연 실색했다.

영남추진위원회소속 배연도 사무국장은 "영남인의 젖줄인 낙동강이 이정도로 오염된 줄 몰랐다. 최근에는 각 지자체마다 하수종말처리장 등 근본적으로 오염을 줄이는 시설이 많아 이렇게까지 심각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출발 10분후, 대부분의 탐사팀들이 강물을 타고 물 흐르듯 순조롭게 나아간다 싶더니 일부 보트는 강 가운데인데도 불구하고 수심이 낮아 강바닥의 돌에 걸려 멈춰 버리는 황당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한참을 지나 탐사팀을 맞이한 것은 모래 채취선에서 흘러나온 듯 한 누른 거품으로 뒤덮인 강물이었다.

축산 배설물로 오인할 정도의 부유물질은 탐사팀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뿐만 아니라 강 곳곳에는 녹슨 컨테이너가 뒤집어 진 채 처박혀 있는가 하면, 모래섬이 강물의 유속을 가로막아 수질오염을 부채질하고 있었다.

탐사 첫날의 일정을 마친 회원들은 인근 숙소에서 탐사 과정에 쌓인 피로를 온천욕으로 푼 뒤 팀별 간담회를 통해 낙동강의 오염실태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탐사 둘째 날, 아침 일찍 나선 탐사팀들은 고령교를 지나면서 또 한 번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
혼탁한 수질은 물론이고 심한 악취에 시달린 탐사팀들은 그 원인 분석을 위한 다각적인 의견을 수집했다.

탐사팀들은 "비록 낙동강 전체가 아닌 일부 구간이긴 하나, 말로만 떠들던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을 몸소 실천하고, 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는데 이번 낙동강 대탐사에 대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낙동강 대탐사 프로젝트의 본질은 하천복원사업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자연재해 예방과 환경을 복원하며, 경제위기까지 극복하기 위한 다목적 사업인 4대강 살리기의 일환으로서 결국 지류(支流)가 살아야 본류(本流)가 산다는 개념으로 실천하고 있다.

낙동강은 한강과 더불어 우리나라 양대 산업대동맥인 경제의 강으로 불린다.
문화와 산업의 중심이라는 영광과 오염 및 자연재해로 얼룩진 상처를 한 몸에 안은 낙동강을 되살리는 한편, 지역경제도 아울러 회생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이번 한반도하천복원실천운동본부의 낙동강 대탐사는 그 어느 때 보다도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김기원 하천복원운동본부 영남총괄위원장은 "1,300만 영남 인구의 젖줄인 낙동강이 상류는 가뭄으로, 하류는 인근 공단에서 흘러나온 온갖 공장폐수와 생활하수로 수질오염이 심각해 경남지역은 먹는 물마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하고 "낙동강은 과도하게 퇴적된 토사로 강폭이 줄고 물길이 막히는 등의 동맥경화 현상을 보여 매년 잦은 홍수로 엄청난 재산피해를 입고 있다."며 시급한 대안마련을 촉구했다.

지류(支流)가 살아야 본류(本流)가 산다는 좋은 예로 울산의 태화강과 분당의 탄천을 꼽는다.
그 두 곳은 시도민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새로운 생활공간으로 재탄생을 이뤄내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반도하천복원실천운동본부는 이번 탐사 과정을 거치는 동안 낙동강의 오염실태와 오염원인, 수질상태, 하상의 상황, 생태계의 변화 등을 집중 관찰하고 그에 대한 대안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반도하천복원실천운동본부 전체 회원들은 "이번 낙동강 대탐사 행사를 계기로 심각하게 파괴된 생태계를 하루 빨리 복원해 자연과 인간이 함께 더불어 사는 미래의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서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009-10-26 01:55:44 / 권동원 기자(kdw@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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