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달 10일쯤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그윤곽이 사실상 드러난 세종시 수정안 골자는 교육도시와 과학도시로 알려지고 있어도 첨복단지 등 입주업체 유치를 위해 전방위로 뛰고 있던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최근 들어 꿀먹은 벙어리로 둔갑했다.

이들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시장과 김 도지사가 정부와 정치권의 눈치보기에 급급하다는 여론이 드센 가운데 수정안 발표를 지켜 본뒤 움직일 것으로 보이고 있어 시·도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완구 충남도지사, 박성효 대전시장, 정우택 충북도지사 등은 세종시 수정 조성의 현안 가운데 서 있는 탓도 있지만 회동하면서 기자 회견을 하거나 연일 대정부 강경 발언을 하고 있다.

충청권의 경우 세종시가 행정기능 중심이든, 교육과학과 기업중심 도시이든 어느 쪽으로 조성되어도 크게 피해 볼것이 없는데도 원안 조성을 주장하고 있는데도 대구·경북은 세종시 수정 조성으로 인한 가장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를 비롯 정치권 등 내년지방선거를 의식한 인사들은 그야 말로 눈치보기에 급급 꿀먹은 벙어리다.

요즘 대구시와 경북도 관계자들은 세종시 이야기만 나오면 극도로 말을 아낀다. 간부들은 물론 직원들도 세종시 발언을 꺼리고 있는데 이는 김 시장과 김 지사가 최근 간부회의에서 입단속 즉 함구령을 내렸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이에 대구시 관계자는 "세종시에 대한 정부의 공식입장이 발표되지 않았고 대구의 경우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기능 중복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하고 현재로선 시 자체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시인했다.

한 관계자는 "지방의 각 주체들이 정부 눈치보기에 급급해 사분오열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지자체 단체장들도 첨단의료복합단지와 4대강 살리기 예산확보 등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며 중앙권력에 대한 줄서기와 눈치보기에 일관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대구시와 경북도의회 관계자들은  "김범일 시장과 김관용 도지사가 내년 지방선거의 공천을 의식해 몸을 사리고 있는 것 같다" 며 "의료단지 2곳 선정에다 세종시까지 의료· 바이오 쪽으로 무게 중심이 실리고 있어도 시·도는 정부에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고 있으며 또 별다른 대책마저 제대로 세우지 않고 있다" 는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구·경북의 시·도민들은  여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것은 시대적 착오라고 지적하고 지금이라도 진정 시·도민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공천은 그 다음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2009-11-24 10:17:02 / 김기원 기자(kkw@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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