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경북 농업대전환 혁신모델로 추진하는 '들녘특구'가 농가에 실질적인 소득으로 돌아왔다고 25일 밝혔다.

들녘특구 4개소(포항, 경주, 구미, 울진)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벼와 콩에 이은 이모작으로 밀과 보리 등의 수확을 올해 6월 완료했다.

콩과 밀·양파를 이모작으로 조합원이 모두 공동영농에 참여하는 구미 특구는 120헥타르(ha)에 대한 농업생산액(경영비 제외)이 19억 원으로 벼만 재배했을 때보다 소득이 2.4배 증대했다.

콩과 밀을 이모작한 농가의 소득은 헥타르(ha)당 1139만 원으로 1.7배, 콩과 양파는 3837만원으로 5.8배까지 증대했다.

벼와 콩에 이어, 밀, 보리, 조사료 등으로 110여 헥타르(ha)에 이모작을 하는 포항·경주·울진의 특구별 농업생산액(경영비 제외)은 9~10억 원으로 벼 단작보다 1.4배 증대했다. 이모작 공동영농에 참여한 농가의 소득은 헥타르(ha)당 평균 1045만 원으로 1.7배 증대했다.

특히, 땅을 가진 고령농가는 주주로 참여하고, 농지에 대한 경영은 법인에서 전적으로 책임지는 주주형 농가에 헥타르(ha)당 750만 원의 배당금을 지급해 벼농사(평균 624만 원)보다 높은 소득을 돌려주었다.

들녘특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벼를 이앙하고 콩을 파종하는 여름 작기 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콩 파종 작업은 한여름의 폭염이 시작하는 6월에 주로 이뤄지는데, 첨단 농기계의 도입으로 폭염 속에서도 안전하고 쾌적하게 농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젊은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법인 운영에 참여하고 가공·유통, 체험·관광 등 6차 산업을 융복합한 혁신모델도 착착 진행하고 있어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하면 농가소득은 2배 이상 증대할 것으로 기대한다.

'구미 특구'는 밀 중심의 이모작 공동영농과 경북에 최초로 우리 밀 제분 공장을 도입해 우리 밀 원료곡 생산에서 가공·유통까지 '경북호 밀가루 생산' 산업으로 전환하는 '기업형 모델'로 발전한다.

'울진 특구'는 고령농은 주주로 완전히 참여하고, 청년 중심으로 조사료 이모작과 양질 건초 가공·유통은 물론 농촌화를 융합해 청년을 상품화하는 '상생형 모델'로 한다.

'포항 특구'는 '청년커뮤니티센터'를 축으로 농업에 막 뛰어든 초보 청년농이 보리 중심의 이모작 공동영농 경영방식을 익히고 가공·체험 등 6차 모델을 개발하는 ‘벤처형 모델’로 성장한다.

'경주 특구'는 드론 등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청년들이 콩 이모작을 중심으로 농번기 기계화 영농 대행과 즉석 가공·체험관광 등 원스톱으로 서비스하는 '협업형 모델'로 완성한다.

25일 콩 파종이 한창 이뤄지는 포항 특구를 찾은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청년들과 새참을 먹으며 무더운 여름날에도 쉬지 않고 영농 작업을 하는 농업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며 격려했다.

김 부지사는 "농업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이 함께 참여하는 들녘특구의 혁신모델은 지방 소멸에 대응하는 우수사례로 경북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해 대한민국이 농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경북이 주도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