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 우창하 의원(북후·서후·송하)이 제249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열린 관광지'를 발판으로 한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 촉구에 대해 5분 발언했다.

 

발언문의 주제는 한 여성장애인이 유럽을 여행한 후 출간한 여행 에세이집의 제목으로, 장애인의 여행을 '도전'으로 바라봐야만 하는 우리의 낙후된 인식과 장애인 관광 현실의 안타까움을 역설했다.

우리 시의 경우 현재 문체부에서 시행하는 열린관광지로 올해 월영교와 선성현문화단지 2곳이 선정됐지만, 이 사업은 이미 2015년부터 시행되어 전국에 132 개소가 선정된 상황이다.

특히 2023년 우리 시의 BF(Barrier Free)인증(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현황을 보면 단 9곳에 불과하며 이 중 6곳이 관광지의 공중화장실이다. 문화시설로는 최근 조성된 임란역사문화공원 전시관 단 한 곳뿐으로 열악한 무장애 관광 현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비단 장애인에 국한된 것이 아닌, 고령자, 임산부 그리고 일시적 이동약자 등에게 해당하는 것으로 무장애 관광환경 조성의 절실함을 강조했다.

더불어 전국의 장애인 수는 지난해 기준 264만여 명으로 일시적 이동약자 등의 관광약자 전반을 고려하면 관광 사각지대에 놓인 잠재적인 관광수요가 3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우창하 의원은 관광거점도시로서의 보편적인 관광환경 조성을 위해, 열린관광지 확장사업인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사업 공모, 웹 정보환경 조성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수요 창출을 위한 무장애 관광코스 개발 등의 정책을 제언했다.

우창하 의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로서 지향해야 할 보편적 가치란 그 문화 앞에서 누구나 평등해질 때야 비로소 실현될 것"이라며 "무장애 관광환경 도시 조성을 통해 안동의 관광산업의 위상이 더욱 커지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우창하 의원 5분 자유발언 <전문>

유럽,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존경하는 안동시민 여러분!

북후·서후·송하 지역구의 국민의힘 우창하 의원입니다.

제가 준비한 5분 발언의 주제를 보고 아마도 의아해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께 제언하고자 하는 오늘 5분 발언의 주제, '유럽,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는 2016년에 발간된 한 여행 수필 서적의 제목입니다.

제목을 들은 여러분께서는 여행을 떠난 이 책의 저자로 혹시 어떤 인물이 떠오르시는지요. 퇴직 후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는 60대의 가장. 혹은, 새로운 길을 찾아 이직하려는 30대의 어느 청춘일 수도 있겠습니다.

여행이라는 단어 앞에서 여러분들이 이 책의 저자로 생각하는 수많은 경우의 수 가운데, 아마 저를 포함해 많은 분이 이 단어를 놓치고 계시지 않을까 합니다.

바로 '장애'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20대의 한 여성장애인입니다.

사람들은 그녀의 여행을 '도전'이라고, 그녀의 열정을 '대단하다'고 박수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남들과 같은 평범한 일상의 여행이 왜 이 저자에게는 '도전'이 되어야만 했을까요?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장애인의 여행이 '도전'이 되어야만 하는 오늘의 관광 현실을 알 수 있습니다. 관광 약자에게 있어 우리의 관광 현실이 그만큼 열악하다는 것입니다.

2020년 장애인실태조사에서 장애인의 문화·여가활동 중 89.4%가 'TV시청'이며, 여행은 5.4%의 낮은 비율로 조사됐습니다.

2021년 국민여행 보고서에서 93.9%가 여행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데 반해, 장애인삶 패널조사에서 장애인 응답자의 86.5%가 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다고 답한 것을 보면 장애인의 여행 현실이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그러한 문제가 비단 장애인뿐만이 아닌, 고령자, 임산부 그리고 일시적인 이동 약자 모두에게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실정을 개선하기 위해, 문체부는 2015년부터 관광지를 찾는 누구나 관광에 제약받지 않도록, 관광지를 무장애 공간으로 만드는 '열린관광지'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안동의 현실은 어떨까요?

다행히 우리 안동도, 월영교와 선성현문화단지 2곳이 2024년 '열린관광지'로 선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서야 '열린관광지' 타이틀을 얻었다는 것은, 그만큼 안동의 무장애 관광환경이 낙후되어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특히 안동의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일명 BF인증 현황을 보면 2023년 기준 9개 장소에 불과하며, 이 중 6곳이 관광지의 공중화장실입니다. 문화시설은 그나마 최근 문을 연 임란역사문화공원 전시관 단 한 곳뿐입니다.

'장애인 또한 안동의 관광지 안에 있는 모든 관광 콘텐츠를 비장애인과 똑같이 누릴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우리 중 그 어느 누구도 '그렇다'라는 확신에 찬 대답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연과 유적 그리고 다양한 문화 관광지를 보유한 안동이 역사문화도시이자 관광거점도시의 위상에 걸맞도록 누구나 여행할 수 있는 보편적인 관광환경 조성이 절실한 때입니다.

이를 위해 본 의원은 안동의 무장애 관광환경 조성을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먼저, 관광지의 연계성 확보를 위한 하드인프라 구축입니다. 실제로 문체부에서는 열린관광지의 확장사업으로 2022년부터 관광지 간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3년간 최대 40억 원을 지원하는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교통, 편의시설 등의 개선을 통해 각 관광지 간의 이동성을 높이는 것으로 우리 시 또한 열린관광지 개선사업과 맞물려 이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행정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이러한 하드인프라의 효용가치를 높이기 위한 무장애 열린관광의 웹 정보환경 조성입니다. 장소의 정보는 관광지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스크린 리더·음성인식·고대비보기 등과 같이 여러 장애 유형과 관광객 유형을 고려한 웹 정보 구축으로, 누구나 어려움 없이 관광 정보에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서비스를 공급했을 때 정작 그 수요가 나타나지 않는 유명무실한 정책이 되지 않도록, 많은 관광 취약층이 관광을 매개체 삼아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무장애 관광코스 개발 및 지원 제도 마련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로서 지향해야 할 보편적 가치란 그 문화 앞에서 누구나 평등해질 때야 비로소 실현될 것입니다.

전국의 장애인 수는 지난해 기준 264만여 명으로 일시적 이동약자와 고령자 등의 관광약자까지 고려하면 관광의 사각지대에 있는 잠재적인 관광수요는 300만 명에 육박할 것입니다.

여행이 도전이 아닌 일상이 되는 그날,

열린관광환경 조성으로 안동 여행의 문턱이 없어지는 그날!

안동의 관광산업은 분명 그 위상이 달라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 행정적·제도적 기반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주시길 당부드리며, 이상으로 본 의원의 5분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