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의 소통을 누차 강조해온 안동시의회가 의회청사 지하주차장을 차단기로 막고 의원들만의 전용주차공간으로 독점하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공무원들과 시민들의 눈총이 곱지 않다.

▲ 차단기로 가로막힌 안동시의회청사 지하주차장 입구(전에는 차단기가 올라가 있었다.)

 

안동시의회 신청사는 금년 4월에 신축 이전하여 그동안 지하주차장을 개방해 왔으나 최근들어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차단기를 내려 막고 일반 차량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전에도 차단기는 있었지만 저녁7시에 내리고 차량이 진입하면 자동으로 올라가는 시스템이었는데 최근 차단기를 내리고 통행을 막고 있다.

다만 의원들에게는 지급된 리모컨을 이용해 출입이 가능하도록 하면서 주차장 독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의회관계자는 "그동안 외부차량들이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면서 협소한 탓에 접촉사고를 내고 도망가는 경우가 많고 주차면수가 적어 이중주차 등으로 불편함이 많았다"며 주차장 폐쇄는 항구적인 것이 아니라 의회가 개원할 때만 해당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외부인들의 시선은 의원들이 특권의식에 젖어 시민과의 소통이 아닌 자신들만의 울타리를 치고 있다는 비난이다.

지역구 의원을 만나러 의회를 찾은 A씨는 막힌 지하주차장을 보며 "의회청사 지하주차장이 없을 때에는 시청 내 지상에 잘만 주차하더니, 의원실과 엘리베이터로 연결된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면서 편리함을 추구하는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안동시의원들이 되었다. 원래부터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이라며 비아냥댔다.

의회청사 지하주차장은 주차면수 24면(장애인 1, 전기차 2면)으로 좁은 진입로와 함께 주차공간이 없어 돌아 나올 경우, 여유 공간이 적어 초보운전자에게는 운전이 어려운 실정이다.

▲ 의회가 열리기 전이어서 그런지, 차단기 덕택인지 한산한 지하주차장

 

2019-11-26 15:19:16 / 김태동 기자(tdongk@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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