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오지마을인 임동면 박곡리 산골 광산마을에 14일 드디어 전기가 공급되었다.

한국전력공사 경북지사는 지난 2007년 3월 지식경제부에 안동시 박곡리 광산마을의 전기 공급의 필요성을 보고하고 현장실사를 거친 뒤 정부예산 4천4백만원, 안동시 1천 4백만원, 재정융자 500만원 등 총 6천4백여만원을 들여 전신주 57개 변암기 1개 등을 설치해 전기공급 사업을 마무리 하고 마을 주민 및 안동시장(김휘동), 안동시부의장(김경동), 한국전력 경북지사장(김임호), 지역 시의원(권기익), 새마을 부녀회장(이유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점등식을 가졌다.

이날 처음으로 전기가 들어온 광산마을은 인근의 박곡마을과 4㎞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지만 주민이 거주한지 6년 만에 전기를 공급받게 되어 이재형 외 4세대 8명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으며, 한전 경북지사에서는 이들을 위해 선풍기 등 기념품을 전달하며 이들의 기쁨을 배가 시켰다.

이날 점등식에서 안동시장은 "광산마을에 전기가 들어오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한편으로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시장으로서 좀 더 주민의 편의에 힘을 쏟아 더 일찍 전기가 들어오게 했어야 했지만 이제야 들어오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전 경북지사 김임호 지상장 이하 광산마을에 전기가 들어올 수 있도록 힘써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제 전기가 들어오니 요즘 한창인 올림픽도 보시면서 정을 나누고 근심걱정 없는 마을로써 마을 분들 모두 장수 하시기를 바란다."고 축하했다.

박곡리 손종태 이장은 "이 마을을 지날 때 마다 너무 어두워 사람이 사는지 안 사는지 모를 정도며 어떨 때는 무섭기 까지 하다."며 "이제 전기가 들어오니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형 할아버지는 "전기가 들어와서 너무 기쁘다."며 "외지의 자식들이 먹거리를 사들고 찾아와도 여름이면 반도 못 먹고 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이제는 냉장고를 가동시킬 수 있어 먹거리를 저장할 수 있고 무엇보다 여름에 시원한 물을 맘껏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 속이 시원하고 TV도 볼 수 있어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빨리 접할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장서서 이번 전기 공급 사업에 임한 한전 경북지사장은 "이렇게 시골 오지마을에 불이 밝혀진 모습을 보니 옛날 어릴 적 고향마을에 전기가 들어오던 기억이 난다."며 "이번 사업에 힘을 보태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한전은 앞으로도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고 악천후에도 정전사태가 없는 안전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사진>

2008-08-14 22:48:42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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