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십만 원대의 교복으로 인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 안동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수년째 교복 물려주기 행사가 열리고 있어 화제다.

   2000년 겨울 경일고등학교(교장 안상흥), 당시 3학년 학생들로 주축이 돼 시작한 교복 물려주기는 7년이 지난 최근에는 학교 측과 재학생들의 연중행사로 자리 잡았다.

   처음에는 “요즘 학생들이 헌 옷을 입으려 하겠느냐”며 반신반의(半信半疑)로 시작한 교복 물려주기는 방학기간을 맞아 이젠 교실 하나를 아예 옷장으로 사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메이커’ 교복만 찾을 뿐 다른 교복은 거들떠보지도 않아 재고가 쌓이기 일쑤였던 처음과는 달리 최근에는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사정으로 인해 헌 교복들은 내놓기 바쁘게 새 주인을 만나고 있다.

   며칠 뒤 졸업하는 3학년 학생들이 기증한 교복은 모두 100여벌, 이중 남은 교복은 불과 20여벌 정도. 교복 하나를 놓고 친구들끼리 실랑이가 벌어지는 일도 다반사여서 어떤 때에는 선생님들이 중재를 나서기도 한다는 것.

   이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너무 낡아 새 주인을 만나지 못하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 몇 년은 더 입을 수 있을 정도로 정성스럽게 세탁한 옷은 새 옷이나 마찬가지여서 적잖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사정이 어려운 요즘, 이 학교의 교복 물려주기 행사는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선후배간의 정(情)까지 느끼게 하고 있어 해가 갈수록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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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7 17:09: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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