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지역에 21일 새벽부터 오전 7시까지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일부지역에선 최고 153.5㎜의 비가 쏟아졌다.

이 때문에 농지 곳곳이 물에 잠겨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으며, 안동시 임하면 임하댐 진입로 34번국도 일부 구간에 흙더미가 무너져 내려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 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안동기상대에 따르면 21일 새벽부터 안동 남선면과 남후면에 시간당 최고 35mm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오전 7시까지 153.5mm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비로 남선면과 남후면 농경지 34.3ha가 물에 잠기고 비닐하우스 10동 등이 파손됐으며, 남선면 신석리 일대 농경지가 물에 잠겨 오이를 비롯해 콩, 토마토, 사과 등이 피해를 입자 농민들은 물에 잠긴 비닐하우스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오이 재배가 한창인 비닐하우스 4동을 하룻밤 새 잃어버린 L씨는 "어제 새벽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 아침까지 비닐하우스에서 물을 빼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 이었다."며 "20년 동안 여기서 농사를 지어 왔지만 이번처럼 배수로가 넘친 경운 처음이다."며 울상을 지었다.

특히, 이 지역 남선면 신석리는 영덕과 안동을 잇는 국도 건설이 한창인데 지역 주민들은 도로 건설 중에 기존의 배수로를 막아 다른 곳으로 많은 물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배수로가 넘쳐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며 시공사인 (주)한진중공업 현장사무실을 찾아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주)한진중공업 측은 "현재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하고 있다."며 "공사로 인해 피해를 입은 농작물에 대해서는 보상을 하겠다."고 말하고 주민들과 협상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안동시는 이 시각 현재 비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인력과 장비를 긴급 투입, 응급 복구 작업을 벌이는 한편 각 지역별로 정확한 피해 상황 집계에 나섰다.

안동기상대는 안동을 비롯해 경북북부와 중부지역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는 21일 오전7시를 기해 해제하고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당분간 안동지역은 큰 비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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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1 12:37:27 / 황준오 기자(joon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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