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일직초등학교 제87회 졸업식이 교내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18명의 졸업생들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하객들만 어림잡아 250여명.

특히, 6년 전 이들의 입학을 지켜봤던 강성걸 전임 교장이 자리를 함께 해 그 의미가 더 컸다.

단상 위의 선생님들은 18명의 졸업생들에게 35개에 달하는 상장과 표창을 나눠주느라 손이 바빴다.

상장수여에 이어 학교측에서 직접 제작한 영상편지를 상영할 때는 식장은 그야말로 눈물바다였다.

잠시 후 피아노 반주에 맞춰 재학생 전원이 졸업식노래를 선창했고, 이에 졸업생들은 눈물 섞인 울음소리로 답가를 대신했다.

이날 졸업식과 함께 정원수 교장의 정년퇴임식도 있었다.

정 교장은 회고사에서 "이 학교에서의 4년간은 지난 40여년 간의 교직생활 중 가장 행복했었던 시기"라며 "내 마지막 부임 학교인 일직초등학교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 말했다.

일직초등학교는 정원수 교장의 부임 첫 해인 2006년부터 지금까지 경상북도에서 교육 분야 각종 상을 휩쓸면서 주목을 받아 왔으며, 지금껏 총 6천53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식을 모두 마친 후 이승민 6학년 담임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교실에 모여 미처 전해주지 못한 상장과 선물을 건네며 한명씩 포옹했다.

이 교사는 "아침까지 덤덤한 기분이었는데 막상 헤어지려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아무 탈 없이 1년을 함께 해준 아이들이 정말 대견하고······ 무척 그리울 것이다. 중학교 가서도 건강하게 잘 자라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한 뒤 한참을 울먹였다.

선생님의 울음에 졸업생들도 덩달아 울음을 터트렸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학부모들도 등을 돌려 몰래 눈물을 훔쳤다.

오늘 졸업을 한 18명의 학생들은 다음달 2일 일직중학교(13명), 경안중학교(2명), 경안여중(1명), 경덕중학교(1명)에 각각 입학한다.

한편, 모레인 18일에는 안동 관내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일제히 졸업식을 갖는다.

              <관련사진>

2010-02-16 21:25:02 / 권달우 기자(dalu80@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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