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13일 막을 내린 제49회 경북도민체전에서 당초 목표인 종합 5위 달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안동시 체육인들은 안동시가 체육 인프라 구축에 대대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안동시는 이번 대회에서 사전경기 결과 종합 8위를 기록해 안동시 체육인들을 긴장시켰으며, 안동의 체육 인재들이 학교 체육시설과 팀이 없어 지역에서 실력을 쌓지 못하고 타 시·군으로 이동해 타 시·군 선수로 참가하는 상황도 나타났다.

지역의 학교 중 안동여중·고에 육상부와 안동생명과학고등학교에 인라인롤러부 등이 선수수급과 운영비 문제로 부를 없앴다. 이로 인해 지역의 우수 선수들도 운동을 계속 하기 위해 포항이나 구미, 경산, 김천 등 지원이 좋은 타 시로 옮겨가야 했다.

예전 안동여자중학교 육상부에 있던 하재랑·재은 자매가 가장 대표적이다. 이들은 초·중학교 시절 안동 육상 중거리 기대주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하재랑 선수는 안동 선수가 아닌 포항 두호고등학교 선수로 참가해 2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상위에 입상한 시·군을 보면 인구가 안동보다 많아 유리한 점도 있었지만 체육인프라도 안동보다 월등히 좋았다. 포항·구미는 말할 것도 없고 안동에 뒤진 김천시도 제87회 전국체육대회를 치르는 등 체육 투자에 힘쓰고 있으며, 김천지역 학교에서도 새로운 체육부를 신설해 선수육성에도 힘쓰고 있어 체육부가 없어지고 있는 안동시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아울러 안동의 체육이 도민체육대회와 전국규모의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투자만이 전부는 아니다. 체육에 대한 열정도 키워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포항시와 구미시 등은 70이 넘은 지역 체육 원로들까지 개회식에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함께하며, 선수들을 응원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안동시선수단은 6백여 명이 넘는 인원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개회식 당일 안동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도 참석한 자리에서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의 웅장한 입장식은 본부석을 지날 때 뿐 이었다. 당당하게 입장했던 선수들은 운동장을 반 바퀴 도는 동안 어디로 자취를 감추었는지 개회식을 끝까지 지켜본 인원은 50여명 남짓이 전부였다.

이는 체육인들 스스로가 체육을 업수이 여기는 행동은 아니었을까?

안동은 지난 29회 경북도민체육대회부터 34회 대회까지(33회 대회는 전국체전 개최로 중단)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2위 8회, 3위 7회의 성적을 거둔바 있다. 하지만 지금은 지역의 체육인들조차 "안동에서 대회를 개최한다고 해도 1·2위는 어렵고 3위 정도는···"이라고 말한다.

이번대회에서 우승한 포항시와 안동시는 종합점수에서 70점 이상 차이가 난다. 그렇다고 이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안동시는 투자로써 체육회에 힘을 실어주고 체육인들은 다시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힘을 모을 때 70점 차이는 더 이상 따라가기 힘든 차이가 아니게 될 것이다.

               <관련사진>

안동 서후초등학교 출신 하재랑, 재은 자매   포항선수로 출전한 언니 재랑이 경기를 마치자 동생 재은이 다독이고 있다.

2011-06-13 23:00:37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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