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 이러! 여명의 강구항 소몰이 꾼은 고등어를 가득 실은 달구지 끄는 소의 걸음을 연신 재촉한다. 달구지는 청송의 황장재 넘어 해거름 녘엔 임동의 챗거리 장터에 이른다. 간잽이는 어깨춤을 추듯 고등어 배를 갈라 왕소금을 뿌린다. "아직은 간고등어가 아니지 안동가야 제 맛 나고 간고등어 이름 얻지 암! 안동간고등어라야 제대로 된 간고등어인 게지" 그 옛날 안동간고등어가 만들어지던 유래의 대목이다.

안동간고등어는 동이 틀 무렵 영덕 강구항에서 달구지를 타고 출발한 고등어가 날이 저물어서야 임동의 챗거리 장터에 도착하고, 안동까지 남은 길은 10리, 간잽이는 여기서 고등어 배를 갈라 왕소금을 뿌린다.

소금이 뿌려진 고등어는 안동까지 오는 동안 바람과 햇빛에 자연 숙성 되었고, 달구지에 실려 오는 동안 자연스레 물기가 빠져 육질이 단단하고, 간이 잘 밴 고등어가 됐다. 이것이 안동간고등어다.

안동간고등어축제족직위는 안동의 대표적인 음식인 간고등어의 맛을 대내외에 홍보하고, 오는 9월 28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 앞서 축제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21일 오전 10시 안동서부시장에서 제2회 안동간고등어 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축제 개회식에는 권영세 안동시장, 김근환 안동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 김명호·이영식 도의원을 비롯해 안동시 주요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 3백여 명이 참석해 안동간고등어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이번 축제는 '삶의 문화가 된 안동간고등어, 침체된 전통시장 살려요'라는 주제로 안동시와 서부시장상인회, 안동간고등어협회가 주최하고, 서부시장 안동간고등어축제 추진위원회의 주관으로 안동의 대표적 특산품인 안동간고등어를 소재로 푸짐한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와 함께 다채롭게 마련됐다.

안동간고등어 50년 간잽이 이동삼 명인의 '영덕~안동' 간 간고등어 육로운송 행렬 재연을 시작으로 개최된 이번 축제에는 안동간고등어 전통염장시연을 시작으로 안동간고등어 시식회와 뮤지컬 공연이 이어졌다.

또한,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이어지는 노래자랑대회에서는 초대가수 현철, 최석준, 한영주의 축하공연으로 한껏 고조된 분위기가 각 읍·면·동 참가자들의 노래자랑 열기로 절정에 달하게 된다.

아울러 이틀간의 행사에는 그동안 안동탈춤페스티벌에서 인기를 모은 도로변 좌판식 안동간고등어 숯불구이 마당이 열리고, 막걸리 노점 카니발, 안동한우와 삼겹살 구이마당이 푸짐하게 펼쳐진다.

특히, 서부시장 일원 어느 식당에서든 안동간고등어 구이, 조림, 찜 등 안동간고등어 요리를 실컷 맛 볼 수 있으며, 축제기간 중 열리는 서부시장 테마관, 안동간고등어요리 전시관과 안동간고등어 홍보관, 전통염장시연관, 각설이 상설공연장은 모두 포토존으로 손색이 없다.

한편, 안동간고등어 간잽이 이동삼 명인은 "가을철에 잡히는 고등어는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안동간고등어의 참 맛을 느껴보시고, 그 맛을 더 많이 알려져 많은 이들의 밥상에 안동간고등어가 오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련사진>

2012-09-21 15:01:39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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