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국보 제70호) 원소장처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진성이씨 대종회는 23일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훈민정음 해례본 원소장처는 진성이씨 주촌(周村·두루) 종택."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1월 24일 안동시가 주최하고, (사)유교문화보존회 주관한 '훈민정음 해례본 복각 전시 및 학술대회'에서 박 모 교사가 발표한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 원소장처는 긍구당 고택인데 이용준이 처가에서 책을 가져온 뒤 긍구당 장서인(藏書印)이 찍혀 있는 표지 등을 찢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반박 한 것으로 대종회 관계자는 "박 모 교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기존의 학설과도 배치되고 문화재청에서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진성이씨 대종회는 "1940년까지 경상북도 안동시 와룡면(臥龍面) 주하동(周下洞) 이한걸가(李漢杰家)에 소장되었던 해례본은 그의 선조 이정(李禎)이 여진을 정벌한 공으로 세종으로부터 직접 받은 것."이라며 "문화재청에서 1962년 12월 20일 간송미술관 소장의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 제70호로 결정하고, 발굴과정과 구입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강조했다.

진성이씨 대종회는 "1월 24일 안동시가 주최하고, (사)유교문화보존회 주관한 '훈민정음 해례본 복각 전시 및 학술대회'에서 기존 학설과도 배치되는 박 모 교사의 논문만을 자료집에 실어 광산 김씨 긍구당 고택의 사위인 이용준(2005년 북한에서 사망)을 도둑으로 몰아가는 등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이용준이 죽은지 1년 뒤인 2005년부터 10여 년째 사위를 도둑으로 몰아가는 주장을 하는 것은 뒤에 어떤 배경이 있거나 숨은 의도가 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훈민정음 해례본 앞 두 장의 낙장 복원과 관련한 문화재청 자문회의에서 간송본 원소장처와 관련해 일부 논문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학계에서 검증된 내용이 아니며, 훈민정음의 보존 상태를 보았을 때 의도적으로 훼손한 것이 아니라 표지 등 앞 두 장이 없는 채로 오랜 기간 전래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안동시는 주최기관으로서 위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은 주촌(두루) 문중 및 진성이씨 전 종친에 대해 명예회복 차원에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주촌(두루)마을에서 추진하는 '훈민정음 해례본 원소장처 기념사업'을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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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3 15:49:50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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