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경기국제관광박람회가 지난 13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렸다.

경기관광공사가 야심 차게 기획한 이번 박람회는 ▶관광기념품 및 특산품위주로 구성된 트레블마트존과 ▶경기도 및 국내관광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투어리즘 존 ▶다양한 여행정보 및 체험정보를 모아놓은 트레블존 ▶교육, 직업,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짜여진 커뮤니티존 등 4개 테마존에서의 실감나는 체험관람. 단순히 보는 전시회가 아니라 먹거리와 즐길거리, 다양한 공연과 체험 등을 통해 그야말로 오감을 즐겁게 해 주는 이색박람회로 진행됐다.

행사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는 해외 및 국내의 선진형 문화 콘텐츠를 자원화하는 전문 전시와 도내 우수한 관광상품을 교역하는 비즈니스 공간화의 장으로 마련되었다."고 밝혔다.

박람회에는 전국 각 지역 지자체들과 중국, 필리핀, 인도 등 아시아 각국의 부스들 및 여행관련업체와 특산품 판매업체 등의 부스들이 설치되어 각 지자체의 홍보와 함께 다양한 시식코너 등이 마련되어 지역의 특색 있는 특산물 등을 판매했다.

또한, 탈만들기, 활만들기, 양초만들기, 짚풀공예, 다도체험 등 우리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진행해 가족단위 나들이 객들이나 관광정보를 원하는 사람 및 관람 학생들에게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명소들과 축제를 소개했다.

한편, 박람회에서 단독 부스를 마련한 안동시는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란 브랜드는 실종되고, 안동에 산재해 있는 문화유산 및 자연경관을 소개하는 관광홍보 보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홍보에 치중한 듯 보였다.

안동시 부스에는 전국에서 가장 오랜 된 목조건물 중 하나인 봉정사를 비롯해 하회마을, 도산서원 등과 전국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여러 박물관 등과 겨울과 다가오는 봄철을 겨냥한 관광객 홍보가 부족하고 오로지 하회탈과 세게 여러 나라 관련 탈 등 내년 국제탈춤페스티벌 홍보물만 가득해 홍보 시기가 적절치 못하다는 얘기를 들어야 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에 사는 J씨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매년 가을에 개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람회에서 우리나라의 탈과 세계 여러 나라의 탈 및 탈 만들기 체험행사를 가지는 것은 탈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는 있으나 딱 거기까지가 홍보의 한계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J씨는 "곧 있으면 아이들 겨울 방학이 시작되는 시기가 온다."며 "그때 국제 탈춤 페스티벌을 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 탈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은 좋지만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장 관광객이 안동시를 찾게 하려면 눈 내린 하회마을의 정경이나 역사적 사료 등을 내놓아 겨울방학을 맞는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공부와 체험을 동시에 즐기는 관광지가 안동이구나 하는 이미지를 심어 주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J씨의 지적대로 타 시와는 달리 안동시의 부스에는 탈 밖에 볼 것이 없었다.

타 시는 자신들이 가진 자연생태 및 문화재, 특산물 등을 적절히 혼합해 홍보했으며, 특히, 겨울과 봄철의 좋고 아름다운 곳 등에 초점을 맞추어 홍보하고 있었으며, 관람객들은 관련 홍보책자를 보며 부스직원을 상대로 가는 길과 숙박, 또 다른 볼거리 등을 상세히 묻고 있어 안동시와 대조를 이루었다.

안동시 부스는 탈과 월드마스크댄스 경연대회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꾸며져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안동시 관광정보에 대해 물어오는 관광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는 안동시 담당 공무원 및 축제조직위원회가 홍보의 방향을 잘못 선택했다는 단적인 예로 보인다. 위 J씨의 주장대로 안동시는 국제탈춤페스티벌만 들고 나올 것이 아니라 안동의 전반적인 관광자원 전부를 들고 나와 특색 있게 소개하고 홍보했어야 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미리 홍보한다고 해서 잘못 된 것은 없다. 하지만 안동에 산재해 있는 문화재, 박물관 등 관광자원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보다 홍보에 있어 뒤쳐져야 하는지는 안동시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관련사진>

2008-11-16 22:49:10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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