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한민국 전체가 황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주말인 20일과 21일에는 황사비까지 내려 대한민국 전체가 누런 먼지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철 황사.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했던가? 봄의 불청객 황사에 대해 알아보자.

황사는 주로 중국 북부나 몽골의 사막 또는 황토 지대에서 바람에 날려 올라간 미세한 모래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 있다가 서서히 강하하는 현상 또는 흙먼지를 말한다.

보통 저기압의 활동이 왕성한 3∼5월에 많이 발생하며, 때로는 상공의 강한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 태평양, 북아메리카까지 날아간다.

특히, 황사비가 내리면 세상이 마치 흙탕물을 쏟아 부은 것처럼 더러워지는데, 이 속에는 납, 카드뮴, 알루미늄, 구리와 같은 중금속 등이 많아 살갗에 직접 닿으면 인체에 매우 해롭다.

황사 현상이 나타나면 태양빛이 먼지에 가려 일조량이 급격히 줄어든다. 또 미세먼지가 사람의 코와 입을 통해 들어와 호흡기 및 안과질환 등을 유발한다. 심한 날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나가면 입안에 미세한 모래가 씹히기도 한다. 이 시기에 이비인후과들은 마른기침을 해대는 환자들로 터져나간다.

또 농작물과 식물의 성장을 방해해 농가에 많은 피해를 주기도 하고, 항공기 및 고성능 전자장비와 같은 정밀한 기계의 이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기상청에서는 황사 농도를 옅은 황사(하늘이 다소 혼탁한 정도), 짙은 황사(하늘이 혼탁해지고 황색먼지가 물체에 쌓일 정도), 매우 짙은 황사(하늘이 황갈색으로 변해 빛이 약해지고 황색먼지가 많이 쌓일 정도) 등 3가지로 구분한다. 황사특보는 황사주의보(미세먼지농도 1㎥ 400~800㎎)와 황사경보(1㎥ 800~2,000㎎)로 나뉜다.

황사가 발생했을 때 확인하는 방법은 첫째, TV나 라디오와 같은 방송매체를 통해 확인하는 방법, 둘째, 기상청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방법(www.kma.go.kr), 마지막으로 국번 없이 131로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돼지고기, 미역 중금속 배출 효과 

황사철에는 청결한 위생관리가 필수다. 일단 황사가 실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가급적 창문과 문을 닫고, 가습기를 준비한다. 되도록 외출을 피하되 외출 시에는 꼭 보호안경, 마스크, 긴팔 옷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영·유아나 기관지환자 및 노인들은 각별히 유의해야하고, 콘택트렌즈를 이용하는 사람은 당분간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귀가 후 미지근한 물로 노출 부위를 깨끗이 씻어 내고, 충분한 물과 과일을 섭취해 체내 수분량을 높인다.

돼지고기는 몸속의 독소를 해독시키고, 중금속을 수용성 물질로 바꿔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미역 역시 알긴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중금속, 농약, 발암물질 등을 빨아들여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올해 황사 심할 듯, 3월에만 벌써 6회

안동기상대가 1983년부터 측정한 자료에 의하면 안동의 연평균 황사발생일수는 8일 정도이다. 이중 87%가 봄철인 3~5월에 집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최근 들어 그 횟수가 점점 늘어나, 올해에는 봄철의 시작인 3월에만 벌써 6일이나 황사가 관측됐다.

안동기상대 관계자는 "최근 5년간 황사가 1.5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올해는 그 횟수가 더 잦고 강도도 셀 것"이라 전망했다.

이미 전초전이 시작됐다. 더욱 커지고 집요해지는 황사. 피할 수 없다면 철저히 대비하는 방법밖에 없다. 미리 알고 적절히 대처한다면 제아무리 독한 황사라도 그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 3월 24일 16시 현재 안동의 미세먼지농도 측정 그래프 <기상청>

<사진제공 TEASUDA>

2010-03-24 16:52:43 / 권달우 기자(dalu80@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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