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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작성일시 - 2009-10-15 13:24:26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
"선조의 숨결이 스며있는 국학자료, 가치 있게 활용할 터"
 

김병일(64)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제10회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경제기획원에서 공무원을 시작으로 통계청장, 조달청장, 기획예산처 차관, 금융통화위원, 기획예산처 장관 등 예산과 금융의 주요 분야를 거친 정통 경제관료의 화련한 경력을 뒤로하고 지난 8월 한국국학진흥원장에 취임한 소감에 대하여 들어보았다.

1995년 문화체육부 인가 재단법인으로 경상북도가 설립한 '한국국학진흥원'(韓國國學振興院)은 명실상부한 '국학(國學) 연구의 본산'으로 거듭나고 있는 곳이다.

한국국학진흥원(韓國國學振興院)이 자리한 이곳 안동은 조선시대 유교문화권의 중심이며 서원·종택 등을 포함한 유교문화 자산이 풍부하게 남아있는 덕분에 국학 중 특히 유학 연구에 특별히 강점이 있다.

퇴계 이황이 후학을 가르치며 학문을 닦던 도산서원에서 차량으로 불과 5분여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

본 기자가 국학진흥원을 방문한 지난 9월28일은 그동안 가을 가뭄이 심해 시냇물이 바싹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때마침 단비가 내려 해갈되고 비가 그치면서 안동댐 주변은 그야말로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했다.

도착해보니 운무(雲霧)로 뒤 덮인 안동댐을 내려다보고 좌청룡, 우백호가 한국국학진흥원 터를 포근히 감싸고 복이 나가는 것을 막아준다는 안산과 호위하듯 우뚝 서서 겹겹이 병풍처럼 둘러싼 나지막한 산들이 눈앞에 들어왔다. 풍수지리를 모르는 기자가 봐도 천하명당으로 보였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지난 10년간 건축비 470억 원을 투입해 토지 125,756㎡, 건물 25,863㎡ 규모로 본관인 홍익의집을 비롯해 유교문화박물관, 장판각, 국학문화회관을 순차적으로 건립됐다.

기자가 3년전 쯤에 처음으로 방문한 국학진흥원의 모습은 '이 산속에 이렇게 큰 건물이 있다.'니 중얼거리면서 홍익의 집에 들어서는 순간 또 한번 놀랐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이날 한국국학진흥원 사업설명회 현수막이 붙은 대강당에는 전국에서 모인 기탁문중, 유림관계자 등 500명이 넘을 듯 보이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아울러 지난 10년간 사업성과를 보고 드리고 앞으로 추진계획과 다짐을 하는 자리였다.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인사말에서 "저는 지난 8월에 취임하였으나 삼복더위에 취임식으로 문중어르신을 모시는 것은 도리가 아니기에 오늘 사업설명회는 취임식을 대신하며 그동안 한국국학진흥원의 추진한 사업성과를 설명하고 오늘이 있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기탁 문중어르신과 관계자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직원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런 성과의 뒤에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재정지원을 해주신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안동시 관계공무원 여러분께도 감사드리며 특히, 업무추진에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님과 김휘동 안동시장님께 감사드린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또 "한국국학진흥원 가족 모두는 조상의 얼이 담긴 정신문화유산이 오늘을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삶을 인도하는 새로운 나침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날 설명회 현장에서 예천 예천권씨 초간정 문중에서 보관하고 있는 <대동운부군옥> 목판 900장, 예천 인동장씨 모암문중 목판 60장을 비롯한 하회 충효당 고서 3,000책과 경주 경주이씨 양월 문중 소장 고문서 등 현장에서 기탁의사를 표명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사업설명회를 마치고 김병일 원장을 만나 직접 그가 말하는 한국국학진흥원의 현주소와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국학자료 조사·수집과 보존
한국국학진흥원에서 가장 활발히 진행하는 사업 중 하나가 훼손 또는 도난으로 멸실 위기에 있는 민간 소장 국학자료를 조사·수집 및 보존하는 일이다.

이와 관련해 김 원장은 "국가·왕실문서 등이 많이 발견되는 수도권과 달리 영남 지방에서는 문집 형태의 고서, 그리고 계약서·간찰(簡札·편지) 등 고문서가 상당히 많이 남아 있다."며 "영남 사림(士林)의 학문세계를 연구할 수 있는 소중한 유산이 그만큼 축적돼 있는 지역이다."라고 평했다.

이를 위해 개인 또는 문중 등에서 보관하던 고서, 고문서, 목판 등의 자료를 기탁 받아 소유권은 원소장자에게 있고 보관만 대신해 준다는 위탁보관방법이다.

수집된 자료는 분류, 정리 작업을 거쳐 목록집을 만들고 자료 한 점 한 점을 사진으로 촬영해 만일에 있을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정리가 완료된 자료들은 천연약재를 활용하여 훈증작업을 거쳐 최적의 항온·항습시설을 갖춘 수장고와 10만장의 목판을 과학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장판각에 최적의 상태로 보관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수집된 자료는 9월말 현재 27만1,000점으로 고서 8만6,000책, 고문서 12만4,000점, 목판·현판 5만8천장, 기타 3,000점에 달하는 자료를 모았다.(일례로 한석봉이 쓴 도산서원 현판을 비롯한 모든 편액(扁額)을 장판각 현판보관실에 보존하고 있다.)

이 자료는 국내 3대 국학자료 소장기관이라 할 수 있는 국사편찬위원회,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보다 많은 숫자로 국학자료 최대 수장기관으로 도약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2년부터 '목판 10만장 수집운동'을 전개하고 빠른 시일 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목표로 유교목판 종합 학술연구 용역을 발주하여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

◆ 기탁자료를 활용한 전시
기탁 유물전시를 통해 기탁문중의 자긍심 고취와 귀중본 전시를 통한 민족문화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하여 유교문화 상설전, 기탁자료 특별전과 귀중본 특별전을 실시하여 국학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전주류씨 수곡파 기탁자료 특별전을 시작으로 2007년에는 창녕조씨 지산종택과 풍산류씨 충효당, 2008년에는 영천이씨 농암종택과 의성김씨 청계공문중 개최하였으며 다음달에는 안동권씨 가일문중 특별전이 계획돼 있다.

또 기탁자료 귀중본 특별전은 지난 2007년 '천하의 뜻 만인소', 2008년에는 '목판에 새긴 지식정보 목판', 지난 6월에는 '초상, 형상과 정신을 그리다'란 주제로 매년 주제를 바꿔 특별전을 개최함으로써 기탁 문중뿐만 아니라 국학에 관심이 없던 일반국민들도 관람하는 등 큰 호응을 거둔바 있다.

◆ 국학연구
이렇게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한 국학의 대중화 작업도 한창이다. 대표적인 것이 전문 국학분야 총서 및 일반인 대상 국학관련 교양서 간행사업이다.

한국 유학사상을 10개 분야로 나누어 집대성하는 <한국유학사상대계> 발간사업은 현재 10권 발간하고 종교사상편과 총론편 발간을 끝으로 12권이 완성된다. 유교문화를 중심으로 한 대중적 국학 교양서인 <국학교양총서> 10권은 완간되었으며 <퇴계학파 인물 시리즈> 15권이 올해 발간될 예정이다.

◆ 수집 자료 DB 및 콘텐츠 개발
이 시대의 화두인 자료의 디지털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 데이터베이스(DB) 구축사업 과제로 선정돼 소장 자료 중 11만5,000여 점(2008년 12월 현재)을 이미 전산화했으며, 기탁자료를 활용한 사이버 생활사 박물관, 유교의례 콘텐츠, 디지털 유교백과사전 등을 콘텐츠로 구축하여 유교넷(www.ugyo.net)을 인터넷을 통하여 서비스함으로써 관련연구자는 물론 일반국민들이 유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

◆ 한국유학의 세계화
한국국학진흥원은 국학의 세계화를 위해 2002년부터 매년 국내·국제학술대회를 개최와 학술교류 활동을 통하여 국학연구 기반을 구축하고 국학연구 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있었던 국제학술대회는 '<주자가례(朱子家禮)> 연구 및 동아시아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중국·대만·일본의 연구자들이 참석했다. 국제 학술교류에도 적극적이다. 미국의 대표적 한국학 연구기관인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 및 안동대 안동문화연구소와 '안동'이라는 단일 주제로 학술교류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중국 안휘대학 휘학연구중심, 공자연구원, 산둥(山東)대 유학연구중심, 산둥대 사회과학원, 일본 간사이(關西)대 문화교섭학연구거점 등과도 공동연구를 진행하거나 추진 중이다.

◆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인성함양 교육
김 원장은 계속해서 "항상 자신을 낮추고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선비의 삶을 실생활에서 체화할 수 있도록 돕는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입니다. 원내 연수부로 시작해 지난 3월 부설기관으로 독립한 한국인성교육연수원의 경우 현재 경상북도와 안동시의 요청으로 도민·시민 위탁교육을 실시 중 입니다."고 말했다.

지난 여름에는 재외한인 3세 40명이 이곳에서 우리의 전통문화 등을 익히기도 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또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사업'(2009년도 사업비 2억3,000만원)을 위탁받아 시범사업으로 실시한다.
세 여성을 선발하여 '이야기할머니' 강사로 재교육해 취학 전 유치원 아동에게 인성 발달에 도움이 되는 우리의 전래 설화 등을 들려주는 사업으로 할머니, 할아버지의 무릎에서 이야기를 통해 배우고 익히던 인성교육의 현대적 계승이 이 사업의 골자다.

이 사업은 지난 8월 10일 선발된 대구·경북지역 거주 30명의 여성은 효·우애 등의 내용을 담은 미담을 위주로 개발될 이야기 자료집을 만드는 데 직접 참여하고 내년에는 지역 내 유치원 현장에 파견돼 본격적인 교육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김 원장은 "시범실시 후 전국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입니다. 고령화시대를 맞아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를 다시 한번 일깨워줄 수 있는 좋은 사례죠. 앞으로 한국국학진흥원은 국학을 계승 발전시키면서 일자리 창출 등 나라에 도움이 되는 여러 사업도 함께 진행할 것입니다."고 말했다.

◆ 걸어온 길과 계획
김 원장은 옛 경제기획원에서 잔뼈가 굵은 전형적인 경제 관료로 그가 한국국학진흥원장에 취임하게 된 계기는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과 맺은 인연 때문이라고 한다.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해 늘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공부할 수는 있는 시간이 없었죠. 그러던 중 2001년 '퇴계 탄신 5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면서 퇴임 후 제가 해야 할 일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퇴임 직후 3년간 서울 강남의 성고서당에서 사서(四書)를 배우면서 틈틈이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중 지난해 봄 이사장직을 맡게 됐습니다. 이후 거의 매주 안동을 오가게 됐는데, 이것이 한국국학진흥원과 인연을 맺게 해준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은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선비정신을 현대인에게 함양케 하고자 설립한 사단법인이다. 개원 초기 주로 교사·학생·공무원을 중심으로 수련을 실시하다 올해부터 민간 기업 임직원 등을 포함하여 대상을 다양화하고 있다.
김 원장은 "선비문화수련원을 거쳐 간 사람들이 가정과 직장에서 모범적 생활을 하는 등 상당한 효과를 나타나고 있다."며 자신이 체험한 성공 사례를 한국국학진흥원 운영에 활용해 국학진흥원을 세계유교문화중심센터로 키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2009-10-15 13:24:26 / UGN 경북뉴스(ugnews@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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