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 문화재가 5일 전국 대규모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안동지역에서도 100여명의 시민들이 문화의 거리에서 안동지역 35회째 촛불 문화재를 거행했다.

이번 촛불 문화재에는 안동지역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참가해 굴욕적 외교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난하고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고시 철회와 즉각적인 재협상을 요구했다.

촛불 문화재의 참가자들은 이명박 정부가 처음에는 여고생들과 싸움을 벌이더니 이제는 방송국 등 언론을 탄압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고 설명하고 현 정부의 언론 탄압을 국민들이 나서서 지켜 주어야 언론이 바른 소리를 할 수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안동지역 촛불문화재에 매번 참가하고 있는 이천우 목사는 "현 정부가 10년 정부의 통일 정책을 뒤엎었다."라며 "현 정부는 반민주적이고 반민족적이며 반교육적이므로 정부 유지의 희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국민들이 참고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 역시 "이제는 촛불 문화재가 생활이 된 것 같다."라며 "외투를 껴입고도 추운 날씨에 시작된 촛불 문화재가 이제는 더위에 허덕이는 계절이 바뀌었는데도 정부는 국민들의 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고 일갈했다.

틈틈이 '촛불아 모여라 될 때가지 모여라' '장관고시 철회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참가자들의 자유 발언은 이어졌다.

안동의 한 시민은 "유럽에서는 이미 1960년대 광우병이 발생하여 200여명 이상 목숨을 잃었다."라며 "미국은 지난 2003년 광우병이 발생하였는데 광우병의 잠복기가 10년에서 길게는 50년 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미국에서 광우병 환자가 없다고 안심할 문제가 아니며 미국은 10년이 자난 시점에서 많은 광우병 환자가 나올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우리나에 광우병 쇠고기가 수입되어 1천명 혹은 1만명에 1명이 광우병에 걸리는 가능성이 적은 경우에라도 어떤 부모가 확률이 적다는 이유로 자기 자식에게 그 고기를 먹이겠냐?"라며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절실한 국민의 소망을 정부는 저버리고 있다."고 한탄했다.

안동지역의 베드로 신부는 "현 정부가 너무도 답답하다."라며 "재협상을 하면 국가의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하지만 정작 정부는 6·15 공동성명을 지키지 않고서도 국가 신뢰도가 떨어지는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고 정부의 발언을 못마당해 했다.

한우협회 안동지부 관계자는 참가자들과 '헌법 1조' 노래를 같이 부르며 "어릴 적 소를 키워보면 사람에게 참 헌신적이고 사람이 실수를 해도 결코 밟고 지나가는 적이 없다."라며 "현 정부는 소보다 못한지 국민들을 밟는다. 그냥 밟는 것도 아니고 방패로 찍고 물대포를 쏘며 철저히 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촛불문화재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국민들의 뜻이 관철 될 때까지 계속 촛불은 꺼지지 않고 앞을 보지 못하는 정부를 밝혀 줄 것"이라며 "정부는 국민들을 속이고 탄압하지 말고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촛불 문화재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시민은 "촛불 문화재가 많이 변질되어 가고 있다."며 "처음엔 나도 쇠고기 수입 문제를 반대하고 지금도 반대하고 있지만 촛불 문화재가 노동운동의 시발점이 되는 등 운동권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촛불 문화재를 이용하고 있다."고 변질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관련사진>

2008-07-05 22:07:43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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