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회 광복절과 대한민국 건국60년을 맞아 안동시에서는 대대적인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펼쳤으나 시민들은 별 관심이 없는 듯 주택단지에 어쩌다 걸린 태극기는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하다.

아파트와 대로변 그 어디에도 태극기가 보이지 않는다!

안동시에서는 광복절을 맞아 집집마다 태극기 달기를 장려하는 물결운동을 펼치고, 시민단체들은 태극기 물결운동과 관련 서명운동을 펼치고 지난 14일 오전 출근시간에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을 비롯해 태화동 우성아파트, 송현동 삼성명가, 청구아파트 등을 태극기 달기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태극기 달기 동참분위기를 조성했다.

'국기게양·관리 및 보급 지침'에 따르면 '국경일, 1월1일, 국군의 날, 한글날, 현충일, 국장기간, 국민장일(조기게양)의 경우에는 전 국민이 가정에서 반듯이 국기를 게양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고,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은 시민들이 기념일에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각 가정에 태극기를 계양된 모습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았으며, 국가 기념일에 각 시·군별 '태극기 100% 게양운동'은 행정적 구호에 그쳐 그 성공률은 현저히 낮은 것이 우리의 현실임을 또 한 번 여실히 보여 주었다.

본 기자가 안동시 여러 곳을 둘러보았지만, 그나마 태극기 달기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있던 아파트에서만 반 수 정도의 가구가 태극기를 달도 있었고, 바로 옆 아파트라 해도 시범지역이 아니었던 아파트에는 태극기가 한 동에 한·두개 정도만이 걸려 있었다.

대로변도 다르지 않아서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번화가나 시가지 잘 보이는 곳에는 전봇대 가로등 등에 태극기다 걸려 나부끼고 있었지만 왕래가 적거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는 큰 대로변이라 해도 태극기가 하나도 걸려 있지 않았다.

이는 태극기 달기 물결운동 등의 효과가 얼마나 시각적인 부분에만 머물러 있는지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어떤 행사 및 기념일에만 그 중요성을 알리고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신경을 쓰지 않는 공무원들의 태만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무리 국가기념일에 국기 게양률이 25%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통계가 있고 국기 계양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습관이 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시범지역에 반 정도의 가구가 태극기를 달았다는 것은 행정적 노력 여하에 따라 더 많은 가구에서 태극기를 볼 수 있다는 반증이 되기도 한다.

이는 기념일을 챙기는 시각적인 행사보다 국기를 게양하는 작은 실천이 선행 될 수 있도록 얼마나 시민들의 마음을 집약시키느냐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고 할 것이다.

               <관련사진>

시범지역 드문드문 태극기가 나부낀다.

큰 대로변엔 태극기가 달려있다

저 많은 가구 중 태극기 달린 집은 단 1곳

2008-08-15 14:59:08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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