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9년 2월 28일 부로 폐교가 결정된 일직면 남부초등학교 학생들이 그동안 학교를 아껴준 일직면민들을 위해 7일 오후 7시 남안동 농협에서 조촐한 음악회를 열어 감사를 표했다.

이번 일직면민과 함께하는 가을음악회는 일직 남부초등학교 44년 역사를 마무리하는 공연으로 전교 학생 11명(1학년 1명, 2학년 2명, 3학년 4명, 4학년 3명 5학년 1명)과 유치원 어린이 4명 등이 총 동원되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들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에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일직 남부초등학교를 추억하는 졸업생 및 권인찬 도의원, 김상화 일직면장 등 일직면 유관기관장과 송종태 일직남부초등학교 교장 등 150여명의 일직면민이 참석하여 학생들의 공연을 보며 어릴 적 뛰어 놀던 교정을 생각하듯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학생들은 저마다 방과 후 혹은 수업시간에 배운 악기 연주 실력과 노래 실력으로 마지막 하직인사를 받으러 온 면민들을 잔잔한 음악으로 위로 했다.

첫 곡으로 추수현 외 7명의 어린이들이 리코더 중주를 선보이며 시작한 공연은 유치부 어린이들의 노래와 율동, 전교생이 모두 입을 모아 부른 중창, 강현아 어린이의 리코더 독주, 이정민 외 3명의 학생들이 선보인 오까리나 중주, 천승환, 박상도씨가 우정 출연 한 금관 2중주, 일직 남부 초등학교 직원과 소울 중창단의 중창, 멀리 문경 공고에서 온 권영선 교사의 색소폰 독주, 학생들의 고사리 손으로 연주한 핸드벨, 우정 출연한 소울 중창단의 중창, 권수연 어린이의 독창과 모든 출연자들이 함께 부른 교가까지 공연은 이어졌다.

자리에 참석한 일직면민들은 어린아이들이 정성껏 준비한 공연이 끝날 때 마다 힘찬 박수로 보답을 해 주며, 공연의 재미에 빠져 들었고, 학생들은 이제까지 다니던 학교가 얼마 있으면 없어진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한 채 해맑은 모습으로 공연을 이어갔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아쉬운 듯 자리에서 일어나며 학생들을 향해 감사를 표했으며, 어떤 이는 "막상 학교가 문을 닫는 다고 생각하니 울컥하는 마음이 든다."고 넋두리를 하기도 했다.

송종태 일직남부초등학교 교장은 "44년간 226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이제 4개월 후 문을 닫게 되는 학교의 교정이 벌써 그리워지는 것 같다."며 "이번 음악회는 긴 세월 동안 지역 주민들에게 받았던 사랑과 정이 못내 아쉬워 마련한 자리"라고 밝혔다.

또한, "학생들이 일직초등학교로 옮겨 가더라도 그 교육의 열정은 여전 할 것."이라며 "자리에 참석해 준 많은 일직면민들과 공연을 위해 흔쾌히 자리를 내어준 남안동 농협 관계 자 및 본교 선생님이하 모든 출연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직남부초등학교는 지난 1960년 일직초등학교 성남분교장 설립인가를 시작으로 1963년 일직남부국민학교로 승격인가 했으며, 1964년 일직남부국민학교로 독립 개교했으며, 내년 2월 6학년 졸업생이 없어 44년 간 2260명의 졸업생을 배출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관련사진>

2008-11-07 22:27:56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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