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3 학생들을 위한 청소년축제'가 몇몇 중학생들만 자리를 채워 고3 수험생 없는 청소년축제가 됐다.

안동시는 18일 오후6시30분 안동YWCA 주관으로 안동시민회관에서 '고3 학생을 위한 청소년축제'를 열었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이번 청소년축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3 수험생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자 매년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축제에는 고3 수험생 뿐 아니라 공연을 하기위해 참가한 고등학생을 제외한  고등학생들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었으며, 몇몇 중학생들만 자리를 채워 의미를 상실한 축제가 됐다.

이번 축제에 처음 참가한 K군(안동중2)은 "아는 선배가 공연을 해서 친구들과 함께 보러 왔다."며 "매년 축제행사가 열리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오늘 공연을 관람하는 학생들은 거의 다 아는 선배나 후배가 공연을 해서 참석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친구를 따라 구경 온 L양(경안여중2)은 "고3 수험생이나 고등학교 선배들이 공연을 보러 오지 않은 것은 이런 축제가 있는지도 몰랐을 것이고 설사 알았다 하더라도 재미가 없기 때문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며 재미없는 공연에 대해 지적했다.

이에 안동시와 안동YWCA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수능시험이후 수험생들을 위한 행사가 각 학교별 위주로 시행하던 것을 이번엔 좀더 다양한 학생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시민회관에서 마련했다."며 "각 고등학교에 안내문을 보내고 홍보도 했으나 갑자기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고3 수험생들이 참석을 안 해 당황스럽다."며 빈 객석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또, "청소년축제의 일정이나 프로그램 등을 다시 검토해 내년에는 좀더 나은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으며, 이밖에도 안동시는 수능시험이 끝난 고3 수험생을 위한 진로지도나 청소년 교양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부에선 안동시는 매년 이 행사를 위해 안동YWCA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예산만 낭비하는 이런 행사는 차라리 안하는 편이 낫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관련사진>

2008-11-18 20:27:56 / 황준오 기자(joono@ugn.kr)

황준오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