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GN경북뉴스는 2009년 신학기를 맞아 안동지역 4개 대학총장의 신년계획과 대학운영방침을 들어 보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2009년도 신입생 확보율 99.25%.
국립대 조기 법인화는 반대.
정부, 국립대 학부에는 한의과 설립 불허.
안동대, 도청유치에 큰 역할 했다.
안동에 주소 둔 교수 64%, 교직원은 대부분 안동에 주소 둬.
외지 학생 주소지 이전 운동, 강제성 없어 성과 미지수.

1. 5월이면 벌써 4년 임기의 절반을 맞이한다. 그 동안의 성과와 소회를 밝힌다면?

먼저 지난 2년여 동안 총장 직무를 수행하면서 느낀 소감을 말씀드리면 총장의 직무는 교수 출신 총장으로서 훌륭히 수행해내기는 상당히 어렵다. 큰 조직의 경영에는 교수가 지금까지 해 온 연구와 교육과는 다른,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한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총장으로서 큰 보람도 느낀다. 대학의 발전방향과 목표를 정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여 시행한 결과, 학생들이 많이 변하고 있다. 그러한 현상을 피부로 느낄 때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

지난해 우리 대학은 비전(사회를 선도할 역량과 인성을 갖춘 인재 양성)과 발전목표(우리나라 최고수준의 교육중심대학으로 도약)을 수립하였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각종 정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특히, 비전과 발전목표는 대학 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들어 정한 것이고, 모두가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어, 큰 성과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으로 우리 대학은 학생을 대학의 주인공으로 생각하고, 이들을 위하여 각종 교육내실화와 취업지원정책을 수립하여 시행하였다는 것을 성과라고 할 것이다. 정책들에 대한 교수들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좋은 징조를 보이고 있다. 교수와 교직원, 학생들의 마인드가 바뀌고 있으며, 취업률이 조금이나마 높아지는 등 약간의 성과도 있었다.

또한 대학의 재정을 확보하기 위하여 발전기금을 모금하였는데 교수, 직원, 일반시민, 동문들께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었다. 어려운 지역여건과 극도의 경기침체 속에서도 발전기금 약정액이 11억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올렸다. 뿐만 아니라 국비(시설비)를 많이 확보하였다. 지역출신 국회의원(김광림 의원)의 도움으로 금년도 시설예산을 91억원 넘게 확보하였다. 이 금액은 캠퍼스 이전 초기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금액으로써 계획된 시설을 조기에 완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성과는 교수, 직원, 학생 등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이루어낸 것으로써 아주 값진 성과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2.새 정부 들어서 사회 곳곳에 변화의 움직임이 거세다. 정부예산으로 운영되는 대학인만큼 어떻게든 영향을 받을 받으리라 생각되는데 향후 대학의 운영방침은?

새 정부 대학정책의 기본방향은 경쟁체제의 도입이다. 외부에서는 국립대학이니 별 문제가 없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지 않다. 대학의 입학자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젊은이들의 대도시 선호경향이 한 해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립대학이라고 하더라도 지방대학은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정부의 정책변화는 우리 대학으로서는 주어진 여건이다. 여건을 탓하거나 거부할 수는 없다. 우리 대학도 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뿐만 아니라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에 맞게 대학을 운영하여야 생존과 발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우리 대학은 발전목표를 '우리나라 최고수준의 교육중심대학으로 도약' 으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교육내실화, 교육환경개선, 취업지원사업의 개발과 확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3. 대학의 평가에서 교수 확보율도 중요한 대목이다. 학생1인당 교수(전임교원)확보율은?

우리 대학의 교수 확보율은 다른 대학에 비하여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현재 전임교원의 수는 263명으로서 법정정원을 기준으로 할 때에는 교수확보율이 72.1%이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우리 대학에 배정해 준 교수 배정정원(265명)을 기준으로 하면 그 비율이 99.2%나 된다.
대학정보공시의 내용에 따르면 교수 1인당 학생수는 29.9명이다. 다른 대학에 비하면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4.이젠 대학도 완전 경쟁체제로 진입했다. 2009년도 신입생 확보율과 졸업생 취업률(2008년도)은?

2008년도 신입생 확보율은 98.9% 이었으며, 금년에는 2월 25일 현재 99.25%로 그 비율이 조금 높아졌다. 이같이 높은 수준의 신입생 확보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교수와 직원의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이다.

대학정보공시 내용에 따르면 2008년도 졸업생 취업률은 55.5%로서 대도시 대학들에 비하여 낮은 수준이다. 이 통계는 2008년 2월 졸업생이 같은 해 4월1일 기준 취업자 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기 때문에 거의 졸업과 동시에 취업하는 졸업생의 비율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전년도에 비하여 다소 개선된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 대학은 교육중심대학으로서 교육내실화와 취업지원에 전력을 경주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상당히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5.국립대 법인화에 대한 총장님의 견해는?

정부에서는 세계적인 흐름과 여러 가지 국내 여건을 고려할 때 전체적으로는 국립대학을 법인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추진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정부의 입장도 모든 국립대학을 일시에 법인으로 전환시킬 것이 아니라 여건이 충족되는 대학부터 법인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우리 대학은 아직 그 여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역의 경제적 여건, 인구감소 등을 고려할 때 가까운 장래에도 여건을 충족시키기에 쉽지 않다. 그러므로 조기에 우리 대학을 법인화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먼저 정부에서 지방대학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여 어느 정도 여건이 충족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한 조건이 충족될 경우 우리 대학의 법인화에 대하여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대학은 법인화에 대비하여야 한다. 지금 우리 대학이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수준의 교육중심대학으로 도약'이라는 발전목표의 설정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대학의 피나는 노력이 바로 이를 대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교육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법인화에 대한 최선의 대비책이라고 믿는다.

6.안동은 우수한 한약재가 가장 많이 생산되며, 의료·관광복합 휴양도시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안동대의 한의대 신설이 절실히 요구되는데 유치 계획은?

과거 여러 해 동안 지역적 환경을 고려하여 한의과대학 설립을 위하여 지역사회와 함께 많은 노력을 하였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이 국립대학의 학부에는 한의과를 설립하지 않고, 의과대학이 설치되어 있는 대학에서 양방과 한방의 협진 및 공동연구를 위하여 한의과전문대학원을 설립하는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우리 대학에 한의과대학을 설립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불가능한 일에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은 노력과 비용의 낭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대학에서는 당분간 한의과대학 설립추진은 하지 않고 있으며, 먼 장래에는 고려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7. 지역의 일부계층에서 '교육도시 안동을 표방'하며 한때 안동대학에 초등교육과 신설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한 총장님의 견해를 밝혀 달라.

안동이 교육도시라는 것은 사실이다. 지역사회에 교육자를 공급하기 위한 교육대학의 신설도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우리 대학은 몇 년 전까지 초등교육과의 신설을 추진하였다.

 그러나 국가 전체적으로 볼 때 초등교원의 공급이 수요를 크게 초과하고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에서 초등교육과의 신설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또한 기존의 교육대학들도 더 이상의 초등교육과나 교육대학의 신설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 대학이 초등교육과를 신설하고자 하는 노력은 성과를 거둘 수 없다.

그러나 우리 대학에는 사범대학과 7개의 사범교육계열의 학과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매년 250여명의 중등교사자격증 소지자와 다수의 임용고시 합격자(2008년도 57명, 2009년도 43명)를 배출하고 있다. 교육도시에 소재한 대학으로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8.총장 인사말에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대학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했다. 주소지를 안동에 두고 있는 교수 및 교직원은 몇 %정도 되는지?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말은 교수 및 교직원들이 안동에 주소를 두고 안동에 살아야 한다는 것과 관계가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의 교수가 지역사회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지역사회가 대학의 발전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함께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은 지역발전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우리 지역에 경상북도의 도청이 유치되었다. 이 일에는 우리 대학 교수님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에서는 1992년부터 도청유치를 위한 여러 가지 연구를 하였으며, 최근 도청유치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직접 평가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하였다. 그 외에도 많은 교수님들이 지역에 대한 연구와 함께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대학차원에서도 안동시 '방과 후 아카데미' 학생들에 대한 무상 영어캠프를 연 2회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안동시·안동교육청과 안동영어마을 설치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였으며, 안동영어마을은 금년 4월에 개원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학생들의 사회봉사활동을 통하여 우리 대학은 지역사회와 관계를 긴밀하게 하고 있다.

굳이 교수와 교직원들의 안동시 거주비율을 밝힌다면 교직원의 경우 일시적으로 우리 대학에 근무하고 있는 일부를 제외하면 전원이 안동시에 주소를 두고 있다. 교수들의 경우 64.3%(263며 중 169명)가 안동시에 주소를 두고 있다.

우리 대학은 학생들에 대한 지도와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하여 신규로 채용하는 교수님들에게는 안동으로 이사를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대부분의 젊은 교수들은 안동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9.안동시의 인구 늘리기 정책의 일환으로 안동에 주소 두기 운동을 하고 있다. 외지 학생들의 주소지 이전 운동에 학교측의 노력은?

안동시 인구를 증가시키기 위하여 과거 기숙사에 입사한 학생들에게 주소지 이전하도록 권장한 적이 있다.

학생들의 주소지를 안동으로 이전하도록 하는 것은 강제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 성과가 어느 정도 이었는가를 확인할 수는 없다. 이 방안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그 밖에도 인구증가를 위한 안동시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 있는가를 검토하여 시행하겠다.

10.사법행정고시 합격생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다. 고시 합격생을 더 배출하기 위한 방안은 없는지?

최근 우리 대학도 사법시험 합격자를 소수 배출하였다. 사법 및 행정고시 합격자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대우를 하여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고 이들을 철저히 관리하여야 한다.

우리 대학은 고시원을 설치하여 지원을 하고 있지만 재정상의 문제로 인하여 다른 사립대학들에 비하여 파격적인 대우를 하고 있지는 못하다. 단지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1차 합격자에 대해서는 발전기금을 활용하여 대학원과 학부의 등록금 전액과 월 50만원의 생활비를 지급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수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이고 이를 통하여 취업률을 높이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우리 대학에서는 다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아주 다양한 취업지원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업 성취도를 높이기 위하여 교육환경을 크게 개선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교수들도 다수 학생들의 취업지원사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11.지방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특성화 분야 육성 체계 구축이 시급한데 이에 대한 계획은?

지방대학의 입장에서는 대학의 특성화가 대단히 중요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우리 대학에서는 지난해 특성화계획을 새로 수립하고 4개 분야를 특성화 분야로 선정하여 분야별로 1천만원씩 연4천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국립대학의 특성상 특정 분야에 대한 파격적 지원은 대단히 어렵다.

또한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젊은이들의 대도시 선호경향이 지나치게 강하여 우수한 학생들이 대도시로 진출함으로 인하여 지방대학이 특성화를 통하여 우수한 지방출신 학생을 유치하기 어렵다.

재정상의 문제로 인하여 과감한 특성화 추진이 쉽지 않기 때문에 큰 성과를 거두기는 극히 어렵다고 생각한다.

12. 학생과 학부모, 지역 주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은?

전체적으로 지역주민들은 지역 대학의 발전이 지역발전에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대학발전을 소망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들의 이해관계와 성향이 무엇보다 중요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젊은이들의 대도시 선호경향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주민들의 소망과 개인의 이해관계가 상반되기 때문에 우리 대학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주민들의 소망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우리 대학의 교수와 직원들도 열심히 노력하여야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학생들은 대학의 각종 정책을 이해하고 적극 협조하여 교육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며, 학부모님들과 지역 주민들께서는 대학에 대한 꾸준하고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를 해주어야 한다.

 교수의 연구력과 교육력,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대학발전의 근본이기 때문에 학부모님들과 주민들께는 학생들의 지도와 편달을 아끼지 말아 주실 것을 당부 드리며, 물질적으로도 대학에 대하여 많은 도움을 주시기를 부탁한다.

-약력: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무역학과 졸업.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무역학과에서 경제학박사 학위 취득.
  안동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교수.
  안동대학교 기획연구실장.
  안동대학교 총장.

2009-02-27 18:07:59 / 이상우기자(lsw@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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