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형편이 어려워 헤어졌던 가족들이 한 경찰관의 도움으로 20년 만에 극적인 상봉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20년 전 자신들의 친어머니와 헤어진 전모(22) 자매.

   그동안 생활고 등으로 자신들의 어머니를 찾지 못하고 살아왔던 이들 자매가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경찰서 태화지구대 홍순기 경장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 자매의 신고를 접수한 홍 경장은 경찰 컴퓨터와 동사무소 호적계 등의 도움을 받아 자매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이모씨(44)에 대한 기록을 샅샅이 검토했다.

   이들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사람은 전국에 모두 20여명. 이때부터 114와 전화번호부 등을 토대로 홍 경장의 끈질긴 추적이 시작됐다.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경북 안동경찰서 태화지구대입니다. 혹시 20년 전 헤어진 가족이 있으십니까?", "아니요. 그런 일 없는데요." 대부분의 통화 내용이다.

   간혹 114 안내거부로 통화를 못하기도 하고 아예 연락처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연락처를 확인하길 꼬박 하루. 다음날 경기도 포천으로 건 한통의 전화에서 반가운 대답이 흘러 나왔다.

   "네, 20년 전 헤어진 제 딸들이 있습니다. 저도 지금 찾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신도 애타게 자매들을 찾아왔었다는 이씨의 목소리였다.

   홍 경장은 전화를 통해 자매들의 인적과 어머니의 인적을 대조하고 이들이 모녀 지간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동안 가정 형평상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찾을 엄두도 내지 못했던 모녀가 한 경찰관의 도움으로 20년 만에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홍 경장을 통해 어머니의 연락처를 받은 전씨 자매. 그리움과 감격이 북받쳐 자신들의 어머니와 전화통화 내내 울먹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매들은 "그동안 어머니의 생사조차 몰라 너무나 궁금하고 그리워했는데 이렇게 어머니를 만나게 해 준 경찰관에게 너무나 고맙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2007-06-04 01:15:02 / 유경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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