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시가지엔 도화(道花)인 배롱나무를 비롯한 많은 종류의 꽃들이 활짝펴 그 아름다움을 뽑내고 있다.

아름다운 꽃들의 무리속에 아름답고, 은근하고,웅비로운 자태를 아침이면 조용히 펼쳤다가, 저녁이면 겸손하게 소리없이 오므리고 있는 나라 꽃 무궁화 역시 지난달 하순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수령 100년, 수고 1.6m, 둘레 1.5m(무엇을 의미하는지?), '안동시보호수', 안동시 예안면 소재 예안향교 명륜당앞 애기무궁화의 이력이다.

어찌해서 심어졌으며, 그 일제의 기간 중 펼쳐진 나라 꽃 무궁화 말살에도 어떻게 뽑히지 않고 유교의 본향인 예안향교를 지켜 왔는지 알 수 없이  소박하게 무궁화보다 작은 잎에 작은 꽃을 피우는 안동시보호수로 지정된 애기무궁화가 관리부실로 죽어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안동시보호수로 지정된 우리나라에 단 한그루(현 기록상) 밖에 없다는 희귀한 예안향교 애기무궁화가 나무의 다섯 가지 중 한 가지만 살아 있고, 네 가지는 모두 죽어 가고 있으며, 살아 있는 한가지 역시 영양이 부족한 상태로서 작은 봉우리를 맺었음에도 꽃을 피울 기력을 상실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안동시는 꽃과 숲이 어우러진 생태환경도시조성을 위해 산림과와 생태공원과 등 2개과에 꽃과 나무에 대한 전문지식을 소유한 수십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근무하며, 아름다운 안동 가꾸기에 수 많은 예산과 인력이 나서고 있는 현실에 비춰 소중하고도 희귀한 애기무궁화가 왕성하게 생육이 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그 대책을 강구하고, 길안면 소재 용계은행나무 처럼 후계목 생산에도 최대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특히, 안동시는 보호수로 지정만 할 것이 아니라 지정 후 관리에 더욱 행정력을 집중시켜야 함은 물론, 전문기관에 의뢰해 정확하지 않은 애기무궁화의 수령을 확인하고, 천연기념물로 지정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함이 좋을 듯 하다.

한편, 문화재청 국가지정 천연기념물은 도화인 배롱나무가 부산직할시에 1그루 지정되어 있어, 무궁화나무는 1그루도 지정되어 있지 않아 만약, 애기무궁화가 지정된다면 최초의 천연기념물 무궁화를 안동시가 가지게 되어 독립운동의 성지인 안동의 이미지와 너무나 잘 맞아 떨어지는 일이 아니겠는가? 꼭 추진 될 수 있도록 관계 공무원들의 노력이 요구된다.

               <관련사진>

2009-08-03 14:12:59 / 이기덕 기자(leekd06@ugn.kr)

이기덕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