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쓰레기광역매립장에 불법으로 버려진 쓰레기와 규격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버려진 쓰레기가 무주무발전위원회에 저지로 반입되지 못하면서 시내 전 지역이 쓰레기 더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안동시와 무주무 주민들 간의 합의로 2011년까지 현재의 자리에 매립장을 운영하기로 약속했고, 그 기한을 1년여 남긴 지금, 시가 다른 곳에 매립장 건립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무주무발전위원회(이하 무발위) 집회의 가장 큰 이유다.

무발위는 지난달 19일부터 매립장을 이전해 줄 것을 요구하며, 현재까지 매립장 입구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이들은 규격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쓰레기는 일체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하며 반입을 막고 있다.

무발위 서정학(52) 위원장은 "시는 2004년에 6년간 이곳을 매립장으로 사용하기로 주민들과 합의했지만, 2년 연장을 요구해 들어줬다."라며 "그런데 현재 매립장을 주민들과 어떠한 합의도 없이 순환형 매립장으로 재시설해 사용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에서도 입장을 밝혔다. 시 담당자는 "그곳을 계속 매립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라며 "주민들과 잘 합의하겠다. 아직 구체적인 사안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먼저 저들이 원하는 환경감시원을 직접 선발해 운영하겠다는 요구와 매립장 문제에 대한 모든 일은 주민들과 합의해야 한다. 라는 요구는 들어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 위원장의 말은 조금 다르다. "주민들과 합의해 매립장 운영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면 아마 다른 곳으로 옮겨질 확률이 아주 높다."라며 "이 말은 2007년부터 꾸준히 시에 요구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거듭 설득해야한다."라며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을 활발히 진행하면서 시민들의 의식을 바꾸어 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매립장 주변 무주무 주민들은 규격쓰레기봉투 판매금에 10%를 폐기물반입수수료로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서 위원장은 "수수료는 필요 없다."라며 "매립장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 주는 것이 마을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동시 북문동 이 모 씨(여 40)는 "제일 중요한 문제는 불법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다. 시에서는 더욱 활발한 단속을 해야 한다."라며 "혐오시설을 품은 무주무 주민들의 마음도 헤아려야 하며, 하루빨리 원활하게 해결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쓰레기를 버리고자 덮개를 하지 않고 매립장으로 오던 1톤 화물차에서 매트리스가 떨어져 오토바이를 타고 뒤따르던 주민이 맞아 중상을 입고 병원에 현재까지 입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다양한 정황들로 무발위와 시의 대책 없는 긴 싸움이 도시를 쓰레기 더미로 만들고 있다. 현재 푸른색 봉투에 담겨진 쓰레기는 규격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불법으로 투기된 것을 환경미화원이 모아 담아 둔 것이다.

2010-05-03 18:57:02 / 권기웅 기자(spkw77@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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