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 일요일인 30일 각급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이색 선거운동이 눈길을 끌었다.

지방선거일를 3일을 남겨둔 오늘 각 후보들은 주일을 맞아 교회와 성당 등을 방문해 막바지 교심 잡기 총력전을 벌였다.

후보들은 이른 아침부터 교인수가 많거나 접근이 용이한 교회 입구에 자리를 잡고, 예배를 올리기 위해 들어오는 교인들을 향해 인사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예배시작 전 예배당에 들러 명함을 돌리는 후보자도 있었고, 예배가 시작되자 자리에 앉아 함께 기도를 드리는 모습도 보였다. 교인인 후보들은 평소 다니던 교회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굳힌다는 전략이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성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후보자들은 극성스럽지 않게 조용조용 자신을 알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약간의 마찰도 있었다. "좀 더 들어가자", "더 이상은 안 된다."하는 교회관계자와 선거운동원들 간 가벼운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나님의 성단에 다른 목적으로 오를 수 없다는 교회 측의 고집도 열성적인 선거운동원들의 의지를 말리지 못했다.

안동교회에서 만난 한 교인은 "선거철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후보자들이지만 예배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굳이 거부할 이유도 없기에 불쾌하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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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30 14:31:58 / 권달우 기자(dalu80@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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