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전화사기)이 활개를 치고 있어 개개인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서울중앙우체국입니다. 귀하가 신청하신 신용카드가 2번에 걸쳐 배송이 했으나, 반송이 됐습니다." 나는 그런 것 신청한 적 없는데요? "그럼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도용한 것이니 바로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하겠습니다."

경악할 정도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전화사기의 통화내용이다. 이 같은 수법으로 범행 대상자에게 불안감을 심어주고 은행 직원들까지 의심하게 만든다.

"사이버수사댑니다. 과장님 바꾸겠습니다···, 사이버수사대 XXX입니다. 귀하의 신용카드가 임의로 발급됐다면 은행직원들이 저지른 일일 확률이 높습니다."

"수사를 위해 귀하의 통장에 1천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현금자동지급기에서 전화를 끊지 말고 은행직원들에게는 비밀로 한 채 시키는 대로 따라해 주십시오."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것을 미끼로 환심을 사는 것이 전화사기의 전형적인 방법이다. 여기에 은행직원까지 믿지 못하도록 거짓 정보를 통해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은행 측은 "이와 같은 전화사기 피해가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라며 "개인이 주의하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일축했다.

금전이 이동되려면 현금지급기 앞에 서야 한다. 그러기 전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았다면 한 번쯤 고민을 해봐야 한다. 정상적인 금전거래와 개인 신상에 관련된 내용은 전화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없다는 사실을 필히 염두에 두어야 한다.

2010-06-25 09:31:48 / 권기웅 기자(spkw77@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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